장타 쾅쾅! KT 신개념 테이블세터 강백호-로하스, 시범경기 3연승 견인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와 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에서 5회말 무사 KT 강백호가 우월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e-mail]

KT 위즈의 신개념 테이블세터인 강백호(26), 멜 로하스 주니어(35)가 팀의 시범경기 3연승을 이끌었다.

KT는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강백호, 로하스를 앞세워 7-2로 이겼다. 8일 시범경기 개막전에 이은 시범경기 3연승이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강백호, 로하스다. 강백호는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2타수 2안타1볼넷 1득점으로 선봉장의 역할을 다했다. 2번타자 우익수로 강백호를 지원 사격한 로하스는 결승타를 포함한 3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둘은 올 시즌 KT 타선 구상의 핵이다. 지난해 로하스의 리드오프 기용으로 한 차례 재미를 본 이강철 감독은 타순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강백호를 로하스 앞에 배치했다. 그는 “우리 팀에서 가장 강한 타자 둘을 1, 2번타순에 두면 상대 투수가 갖는 압박도 상당할 것”이라며 “타순이 한 바퀴 돈 뒤에는 기동력 있는 하위타순의 주자들을 불러들일 역할도 기대할 만한 기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양상도 이 감독의 구상대로 흘러갔다. 강백호, 로하스는 1회말부터 팀의 기선제압에 앞장섰다. 선두타자인 강백호는 중견수의 키를 넘기는 큼직한 2루타로 로하스에게 밥상을 차려줬다. 이후 로하스가 이날 결승타인 우월 2점홈런을 날리며 신개념 테이블세터의 등장을 알렸다.

출루 능력도 좋았다. 리드오프인 강백호는 공을 침착히 골라내는 능력도 보여줬다. 3-0으로 앞선 2회말 1사 후에는 이날 첫 볼넷을 기록했다. 키움 선발 하영민의 공이 스트라이크존 상단을 잇달아 공략했음에도 꿈쩍 않고 인내해 얻은 결과다. 4구째에는 존 하단에 꽂히는 직구를 골라내며 1루로 걸어 나갔다.

둘은 이날 4, 5회말 차례로 교체되기 전까지 모든 타석을 연속출루로 장식했다. 2회말에도 강백호의 출루 뒤에는 로하스의 안타가 뒤따랐다. 이후 4-2로 추격을 허용한 뒤인 4회말에는 강백호와 로하스 모두 우전안타로 출루하며 또 한 번 밥상을 차리기도 했다. 이때 로하스는 바뀐 투수 김연주를 상대로 10구 승부 끝에 안타를 쳐내며 테이블세터로서 근성도 보여줬다. 존의 경계를 향한 공을 잇달아 커트했다.



투수들의 활약도 뒷받침됐다. 올 시즌에 앞서 새로 영입한 외국인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3이닝 2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이후에는 이상동(1이닝)~문용익(2이닝)~전용주(1이닝)~박세진(1이닝)이 무실점 투구를 합작했다. 강건(1이닝 2실점)이 흐름을 잇진 못했다. 그럼에도 좌완 불펜과 기대주의 기량을 재차 확인한 것은 이날의 소득 중 하나다.


수원｜김현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