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및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제조업 생산지수(2020년=100)는 103.7로 전년 동월 대비 4.2%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2023년 7월 6.6% 줄어든 이후 18개월 만의 최대 하락폭이다.
업종별에 있어선 자동차가 전년 대비 14.4% 크게 줄었으며 1차금속 11.4%, 기계장비 7.5% 등의 감소폭이 컸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로도 좋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조정 1월 제조업 생산지수는 111.6으로 전월 대비 2.4% 감소했다.
기타운송장비가 2.8%, 의약품이 2.1% 등 생산이 증가했으나 기계장비(-7.7%) 등에서는 높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1월 제조업 출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7.4%, 전월 대비 6.2% 줄어들며 생산 감소의 여파가 이어졌다.
특히 전년 대비로는 지난 2023년 1월(-9.2%) 이후 2년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내수 출하와 수출 출하가 전년 대비 각각 11.8%, 1.2% 줄었으며 전월 대비로는 각각 2.4%, 10.3% 감소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지난해 연말, 물량 밀어내기로 호조를 기록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와 함께 1월 긴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등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감소가 일시적 모습이 아닌 경기 성장세 둔화와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로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함께 떨어졌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제조업 PMI는 전월(50.3) 대비 하락한 49.9를 기록하며 50선을 하회했다.
PMI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 밑이면 전월 대비 전반적으로 감소했음을 뜻한다.
또한 경제정책 불확실성에 국내 설비투자 규모 역시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중이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투자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Economic Policy Uncertainty)는 365.14로 최근 60개월 내 가장 높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지수가 10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국내 설비투자가 약 6개월 뒤 8.7%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수출이 전년 대비 9.1% 감소한 498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23년 9월 이후 16개월 만에 감소해 수출 경기에 대해서도 우려가 섞인 시선이 존재한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기본적으로 IT부문 수출 증가세는 지속되고 비IT부문은 중국 제품의 글로벌 시장 공급 확대, 주요 품목 관세 인상 가능성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방침 역시 수출 악재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이 모든 국가에 보편관세 10%p를 부과할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132억달러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년 총 수출액의 1.9%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우리나라 올해 경제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하향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11월 제시했던 1.9%보다 0.4%포인트 낮은 1.5%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에 대해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전 세계적 경기가 트럼프 관세정책으로 수출이 어렵고 낮다. 이보다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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