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GA 업계가 김용태 보험GA협회장에 이어 하태경 보험연수원장까지 연이어 정치권 인사를 영입하고 있다. ⓒ 보험연수원·보험GA협회
[프라임경제]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가 김용태 보험GA협회장에 이어 하태경 보험연수원장까지 연이어 정치권 인사를 영입하고 있다. 판매채널을 향한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업계 목소리를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카금융서비스 이사회는 하태경 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인카금융은 소속설계사 1만6858여명, 지점 752개를 보유 중이다. 업계 내에서는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잇는 2위권 규모다.
현재 보험연수원 정관이나 금융부문 법령 상 보험연수원장이 GA 이사를 겸직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 원장도 기업과 업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자문 역할을 맡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하 원장이 3선 국회의원 출신인데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거물급 정치권 인사라는 점에서 시선이 모인다.
뿐만 아니라 같은 업권 내 또다른 여당 출신 중진 인사가 요직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김용태 보험GA협회장이다. 김 회장도 3선 국회의원 경력이 있는 여당 내 중진급 인사다.
김 회장은 지난 2023년 6월 제7대 보험GA협회장으로 취임한 후 현재까지 업계를 대표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도 '정착지원금 모범규준'을 제정하고 GA를 판매전문회사로 격상시키는 법안을 추진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보험업계는 GA업권이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연이어 여당 인사를 영입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GA 등 판매채널 단속을 강화하는 점도 이같은 의견에 힘을 더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보험설계사가 상품을 판매할 경우 지급되는 수수료를 공개하는 방향의 개편안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설계사 정착지원금에 제한을 두고 계약 유지·관리 수수료도 달마다 나눠서 지급하도록 한다.
금융감독원의 경우 올해부터 보험사 및 GA 등에 대한 통합검사에 나선다. 보험사의 GA 관리·평가 체계, 불완전판매 방지 절차 및 GA의 내부통제 적정성 점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의식할지 알 수 없지만, GA가 원수사들도 무시하지 못하는 규모로 성장한 상황에서 자신들을 대변하는 '스피커'를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인카금융 이사회는 오는 28일 하태경 원장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결의한다. 임기는 1년이다.
현재 인카금융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김창환 세무법인 세광 고문의 임기도 같은날 만료된다. 인카금융 이사회는 이번 주주총회 안건에 김 고문의 재선임을 포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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