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럽대항전 여파를 이겨내는 팀이 자국리그에서 우승한다.
9일(한국시간) 스페인 헤타페의 에스타디오 콜리세움에서 2024-2025 스페인 라리가 원정 경기를 가진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헤타페에 1-2로 패배했다. 선두권 아틀레티코와 중하위권 헤타페의 경기라 예상하기 쉬운 결과는 아니었다.
아틀레티코는 후반 30분 알렉산데르 쇠를로트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가며 승기를 잡나 싶었다. 그러나 앙헬 코레아의 퇴장과 더불어 경기 종료 직전 연달아 2골을 실점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슛 횟수가 아틀레티코 4회, 헤타페 11회일 정도로 파괴력 차이가 컸다.
무기력한 경기는 주중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의 여파 때문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가 마찬가지로 유럽대항전을 치르고 온 레알소시에다드에 4-0 대승을 거뒀고, 레알마드리드는 라요바예카노에 2-1로 신승을 따내며 승점을 챙겼다. 그 결과 1위였던 아틀레티코가 선두와 승점 1점차인 3위로 떨어졌다.
이번 시즌 유럽대항전 일정이 늘어나면서 주중경기의 체력 부담이 더욱 심해졌다. 이 부담을 이겨내고 주중과 주말에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만 우승경쟁을 할 수 있다. 대부분 리그 선두권은 유럽대항전을 병행하는 팀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결국 체력관리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해야만 리그 우승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 주말 선두권이 오히려 함께 패배하면서 승점차가 유지된 리그도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1위 바이에른뮌헨이 홈에서 강등권 보훔에 2-3 패배했다. 체력 안배를 위해 오랜만에 출장한 주앙 팔리냐가 퇴장을 당하면서 경기가 망가졌다. 동시에 2위 바이엘04레버쿠젠도 홈에서 베르더브레멘에 0-2 패배를 당했다. 선두경쟁과는 무관하지만 역시 UCL 참가팀인 보루시아도르트문트가 홈이었는데 아우크스부르크에 0-1 패배를 당했다. 세 팀 모두 홈에서 한 수 아래 상대에게 졌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경우 선두경쟁 중인 인테르밀란이 UCL을 병행하고 있지만, 시모네 인차기 감독이 집요할 정도로 로테이션 시스템을 자주 가동하면서 체력부담을 분산해 왔기 때문에 주전 선수들의 몸 상태가 비교적 낫고, 경기감각을 유지한 선수의 숫자도 많은 편이다. 주중 페예노르트전에 비하면 주말 몬차전 선발 멤버 3명이 바뀐데다 교체카드를 일찌감치 쓰면서 체력 안배에 더욱 신경 썼다. 그 결과 상대팀의 결정력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3-2 승리를 따내며 선두를 유지했다.
잉글랜드의 리버풀은 주중 경기 여파에 휩쓸리나 했으나 상대가 너무 약했던 덕분에 승점 3점을 따냈다. 선두 리버풀이 최하위 사우샘프턴에 선제골을 내주고 한때 끌려가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되나 싶었지만 상대 수비수 스가와라 유키나리의 자멸 덕분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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