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성남)] 성남FC로 온 이정빈은 남다른 각오 속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준비했고 골을 터트리며 기적 같은 역전승에 기여했다.
성남은 9일 오후 4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라운드에 인천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관중은 4,891명이었다.
성남은 조심스러운 운영을 했다. 강하게 압박을 하지 않고 직선적인 패스 대신 짧은 패스를 위주로 뒤에서 풀어갔다. 인천도 달려들지 않으면서 단조로운 흐름이 운영됐다. 심심한 전반을 마친 두 팀은 후반에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제르소가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인천이 앞서갔다. 인천은 김성민, 바로우를 추가해 공격을 강화했다.
인천 수비 실수가 성남에 골을 선사했다. 후반 35분 김건희와 민성준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민성준이 잡아낼 수 있었는데 김건희가 걷어냈고 이정빈에게 향했다. 빈 골문을 향해 이정빈이 슈팅을 했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종료 직전 박지원이 골을 터트리면서 성남은 기적같은 승리를 거뒀다.
역전을 이끄는 동점골을 넣은 이정빈은 친정 인천을 상대로 성남 데뷔골을 넣었다. 이정빈은 인천 성골 유스다. 대건고를 나와 인천대에 입학했고 재학 중 인천에 입단했다. 인천에서 기회를 얻으며 활약을 하다 FC안양으로 갔다. 김천 상무에서 군 생활을 마친 뒤 안양으로 돌아왔고 2023년엔 부천FC1995에서 활약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성남으로 왔다. 우측에서 윙어, 미드필더 역할을 병행하면서 전술적인 움직임을 수행 중이다. 이날 골까지 넣으면서 인천전 승리에 발판이 됐고 초반 성남 선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고 있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만난 이정빈은 “프로에서 인천을 상대로 처음 만났다. 기대가 많이 됐다. 준비를 하면서 인천이 잘한다고 느껴 더 신경을 썼다. 좋은 결과가 나온 이유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취재진에게 오던 이정빈은 절뚝거렸다. 몸 상태를 묻자 “아직 모르겠다. 평소보다 많이 뛰려고 하니 과부하가 온 것 같다. 병원 가서 검사를 받고 준비 다시 해봐야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전경준 감독이 부여한 역할에 대해선 “원하시는 축구를 잘 알고 있다. 그걸 소화한다면 느끼기에 윙어든 미드필더든 어느 위치에 세우면 그걸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어떤 역할이든 신경 쓰지 않고 매 경기 잘 뛰려고 한다”고 했다.
작년 좋지 않았던 성남과 이정빈이 입단한 올해 성남과 차이점은 있을까. 이정빈은 “상대 팀으로 봤던 성남은 자신감이 떨어져 보였다. 선수들 간 호흡도 안 맞는 모습이었다. 전경준 감독님을 토대로 함께 준비를 했기에 더 나은 시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목표를 두고 “어렸을 때는 개인 목표를 많이 잡았는데 좋지 않은 시즌을 보낼 때가 많았다. 개인 목표보다는 성남 목표만 보려고 한다. 작년 좋지 못한 성적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줬으니 올 시즌은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성남 성적만 생각하고 있다. 그게 내 목표다”고 하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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