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석방에 여 "공수처·헌재 압박", 야 "검찰총장 탄핵 포함 모든 조치"

여, "위법과 탈법의 쇠사슬로 대통령을 옭아맨 것"
야, 심우정 검찰총장 겨냥..."즉각 사퇴해야"
윤 탄핵 찬반 집회도 가열

[포인트경제] 지난 8일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취소로 석방된 가운데 여야는 이와 관련해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입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수사가 불법·졸속으로 진행됐다는 주장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헌법재판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으며,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에 즉시항고를 포기한 심우정 검찰총장에게 즉각 사퇴를 요구하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여, 공수처·헌재 압박..."위법과 탈법의 쇠사슬로 대통령을 옭아맨 것"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적법 절차의 원칙과 절차적 완결성이 중요하지만 공수처는 이를 무너뜨렸다"라며 "자격도 없고 능력도 없는 공수처의 무면허 수사 폭주가 위법과 탈법의 쇠사슬로 대통령을 옭아맨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공수처 즉시 해체법을 대표 발의하겠다고 했다. 박민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공수처의 내란죄 수사가 잘못된 토대 위에 거짓으로 쌓아 올린 바벨탑이라는 사실이 입증된 이상 헌재 역시 절차적 정당성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했다.

야, 심우정 검찰총장 겨냥..."탄핵 포함 모든 조치 취할 것"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은 심 총장이 즉각 사퇴하지 않을 경우 탄핵을 포함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4번출구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탄핵 촉구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심 총장은 이번 (윤 대통령 석방)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며 "민주당은 심 총장에 대해 즉시 고발 조치를 취하고, 심 총장 스스로 즉각 사퇴를 거부한다면 탄핵을 포함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심 법원의 이해할 수 없는 판단에 대해 즉시 항고하고 상급심의 판단을 다시 받아볼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고 내란수괴 윤석열을 풀어줬다"며 "그 자체만으로 심 총장은 옷을 벗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기소 당시 구속기간 연장을 불허한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즉시 기소하지 않고 검사장 회의를 열어 시간을 허비한 큰 책임이 심 총장에게 있다고도 했다.

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윤석열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실을 온 국민이 똑똑히 봤는데,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을 풀어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심 총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 5당은 이날 '비상시국 공동대응을 위한 원탁회의'를 통해 심 총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탄핵을 공동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심 검찰총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기 위해 오는 10일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할 방침이다.

이날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파면 촉구 비상행동 주간 선포 긴급기자회견.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 서십자각 앞에서 열린 ‘윤석열 파면 촉구 비상행동 주간 선포 긴급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편, 9일 경복궁 일대가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로 뒤덮였고, 탄핵 찬성 측의 집회의 분위기도 가열되고 있다. 탄핵 반대 측은 대통령 관저 일대에 집결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기각을 촉구했다. 반면 탄핵 찬성 측은 즉시항고를 포기한 검찰을 규탄하며 심우정 검찰총장을 고발하고 매일 저녁 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오후 7시께 진보성향 시민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파면 긴급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6000여명이 모였는데 참가자 수가 예상보다 많아지자 경찰은 당초 집회 신고 장소였던 광화문 서십자각터 이외에 경복궁 앞 왕복 8차선 중 4차선을 추가로 개방했다.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사랑제일교회 전국 주일예배에서 참석자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이날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는 오전 11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루터교회 앞에서 '120만 대통령 관저 앞 주일 예배'를 열었다. 집회에는 국민의힘 중진인 윤상현 의원도 참석해 연단에 올라 "1차 관문(구속취소)을 넘었고 2차 관문(탄해 기각)이 남았다"며 "대통령을 위해 나라를 위해 탄핵 심판 승리를 위해 꼭 기도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