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농구 서울 SK가 정규리그 1위 확정에 성큼 다가섰다. SK는 6강 플레이오프(PO)로 시작하는 봄 농구에서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완벽을 기하겠다는 각오다.
SK는 9일 오전 기준 35승 8패로 10개 팀들 중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공동 2위 그룹(26승 16패)를 형성한 울산 현대모비스, 창원 LG와는 어느덧 8경기 이상 차이가 난다. SK는 9일 오후 홈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도 승리를 거두며 5연승 신바람을 냈다.
완벽한 시즌을 치르고 있는 SK이지만 보완해야 할 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모든 경기들을 치열하게 치르고 있고, 특히 전반전을 크게 뒤진 상황에서 후반전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전희철(52) SK 감독의 고민 또한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SK는 앞서 5일 서울 삼성, 7일 고양 소노와 경기에서 각각 31-46, 27-34로 전반전을 마쳤다. 다행히 후반 들어 점수를 쓸어 담으며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지만, 단기전인 PO에선 전반전의 큰 점수 차는 독이 될 수 있다. 또한 주포 자밀 워니(31) 역시 전반전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것 역시 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7일 고양 소노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전희철 감독은 전반전 부진에 대해 알고 있었다. SK는 2쿼터 5분 43초를 앞두고 14-29, 15점이라는 큰 점수로 뒤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3쿼터부터 흐름을 타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특히 에이스 워니 또한 전반전에 디제이 번즈(25)에게 자주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우려를 샀다. 이에 전희철 감독은 “후반에 왜 잘하느냐는 질문을 요즘 너무 많이 받는다. 5일 삼성전도 그랬다”고 운을 뗀 뒤 “워니가 지금은 전반전에 힘을 비축한다는 느낌을 받지만, PO에 가면 그러진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워니는 PO에서 전반전에 체력을 아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선수들 역시 전반전 부진에 고민이 많았다. 베테랑 김선형(37)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후반에 다시 우리 페이스를 찾아서 이기는 경우가 많다. 남은 경기는 정규리그 우승과 상관없이 초반부터 어떻게 치고 나갈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면서 승리에도 아쉬워했다. 팀의 핵심 안영준(30) 역시 “최근 만족스러운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1위 팀다운 경기를 해야 하는데 요즘 그런 경기를 못 보여주고 있다. PO에서는 사소한 것들도 중요해지는데,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고민하고 반성하게 된다”고 돌아봤다.
지난 시즌 6강 PO에서 부산 KCC에 무릎을 꿇었던 SK는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목표로 한다. 전희철 감독은 “상대적으로 전반에 약한 모습은 단기전에서 나오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을 믿는다”고 힘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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