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봄 배구 진출에 실패한 IBK기업은행이 다음 시즌 구상에 돌입한 가운데 김호철(70) 감독은 세터 포지션에 변화를 줄 가능성을 언급했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배구에서는 세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국가대표 명 세터 출신인 김호철 감독은 2021년 12월 IBK기업은행 부임 이후 김하경(29)을 주전 세터로 낙점하고 키웠다. 그러나 좀처럼 성과가 나지 않자 지난 시즌과 올 시즌에는 주전 세터 자리를 아시아쿼터에게 맡겼다.
이 선택 역시도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은 중요한 시기에 폰푼 게드파르드(32·태국)를 부상으로 잃었다. 결국 5위(승점 51)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팀에 합류한 천 신통(31·중국) 역시 4라운드 초반까지만 뛰다 발목 부상을 호소하며 중국으로 돌아갔다. 주전 세터의 공백으로 인해 IBK기업은행은 급격하게 흔들렸고, 또다시 봄 배구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8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 앞서 만난 김호철 감독은 부상이 아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2시즌 연속 아시아쿼터 세터가 부상으로 시즌 완주를 하지 못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까 싶다. 아시아쿼터 세터를 뽑기 위해서 공격수인 이소영(31)을 데려왔다. 공격 공백을 메워줄 걸로 기대했다. 하지만 신통과 이소영이 다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시즌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됐었다”고 전했다.
IBK기업은행은 이제 정규리그 2경기만을 남겨뒀다. 김호철 감독은 벌써 다음 시즌 구상에 들어갔다. 구상에는 세터 포지션 변화도 포함돼 있다. 김호철 감독은 “내년 시즌에는 (세터 포지션 구상이) 조금 달라져야 할 것 같다. 트레이드를 통해서 국내 세터를 수혈하는 걸 고민해 볼 수 있다. 아니면 지금 있는 선수들을 성장시켜서 주전 세터 자리를 맡기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4위(14승 20패·승점 44) IBK기업은행은 이날 5위(15승 18패·승점 42) 한국도로공사와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양 팀의 격차는 승점 2로 좁혀졌다. 주전 세터로 나선 김하경은 기복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교체 투입된 신인 세터 최연진(19)도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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