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추진 과제 'AI'·'인구' 제시…"APEC에 화두 던진 의미"
경주에서 제1차 고위관리회의…"의장국 한국 리더십에 대한 기대 표명"
(경주=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윤성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고위관리회의 의장은 9일 "정부·지자체·재계·시민들까지 모두 한 팀으로 앞으로 남은 기간 완벽한 하반기 정상회의 무대 조성을 위한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장은 이날 오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내외신 대상 브리핑 모두발언에서 "경주로서도 (이번 고위관리회의로) 정상회의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주에서는 각국 재무차관을 비롯한 2천명 이상의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APEC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와 무역투자위원회, 경제기술협력운영위원회, 통관절차소위원회, 기업인이동그룹, 디지털경제조정그룹 등 24개 산하 회의가 개최됐다.
특히 고위관리회의는 APEC 정상회의 및 각료회의에 앞서 주요 의제에 관한 실질적 협의와 결정을 이끄는 핵심 협의체다. 이지윤 외교부 국제경제국 심의관이 고위관리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정부는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EPC) 의장국으로서 추진할 핵심 목표로 'AI(인공지능) 협력' 및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AI 분야에서는 AI 기술의 무한한 잠재력을 포용적,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구현하기 위한 방향성을, 인구 분야에서는 인구 문제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협력 사업들을 제시하고 회원국 의견을 수렴했다.
각국은 한국이 제시한 두 가지 핵심 목표가 아태 지역이 공통으로 직면한 도전과제들을 잘 반영한 시의적절한 주제라고 평가하며,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윤 의장은 "AI와 인구는 APEC에서 지금껏 다뤄지지 않은 문제"라며 "전 세계적으로 깊게 고민할 화두를 선도적으로 APEC에 제시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 의장은 각국 정상의 하반기 정상회의 참석 전망에 대해서는 "(정상) 참석을 전제로 1년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장은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개별 인사 참석에 대해서는 "원칙과 관행, 절차에 따라 적절히 (초청을) 진행할 것"이라며 "어떤 회의에 누가 참석할지는 각 나라의 결정"이라고만 답했다.
그는 국내 권한대행 체제가 지속되는 상황에 대한 회원들의 우려가 없었느냐는 물음에는 "그런 의견을 주거나 문의한 사람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에두아르도 페드로사 APEC 사무국장도 "과거 정치적 상황이 급변하는 가운데 행사가 개최된 경험이 있다"면서 "올해도 많은 경험을 가진 훌륭한 팀들을 중심으로 잘 되리라 많은 분들이 생각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페드로사 사무국장은 다만 교통편 등 경주의 전반적인 준비 상황에 만족을 표하면서도 "어느 정상이 어느 곳에 머물지 이미 기획은 하고 있겠지만, 이런 부분이 확정적이지는 않다고 들었다"고 보완 지점도 짚었다.
이번 회의 계기 윤성미 의장 및 이지윤 고위관리는 미국·러시아·중국·일본·페루·말레이시아·대만·캐나다·뉴질랜드·태국·싱가포르 등 고위관리들과 별도의 양자 면담을 가졌다.
이들은 올해 APEC 주제 및 중점과제에 대한 지지와 함께 최근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의장국으로서 한국의 리더십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국 측은 이와 함께 전직 및 차기 APEC 의장인 페루, 중국 측과 '트로이카' 회동을 갖고 올해 APEC 성과 도출 및 향후 연속성 확보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올해는 이번을 포함해 10∼11월로 예정된 정상회의 주간까지 총 4차례의 고위관리회의가 열린다. 이번 경주 회의에 이어 5월 제주, 7∼8월 인천에서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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