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 인근의 한 호텔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샤오미, 레노보, 화웨이, 차이나텔레콤 등 다양한 중국 기업이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점을 언급하며, 우리나라도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중심으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중국은 공산주의 체제 하에서도 자본주의 경제를 지향하는 독특한 구조로 과학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당장 이 흐름이 산업화 경쟁력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이번 전시회를 통해 곧 그런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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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의 주요 동향으로는 인공지능(AI)이 단순한 보조 기술을 넘어 산업 전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5G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중에서도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약진이 특히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중국은 개별 기술에 AI를 접목하는 방식보다는 병원, 공장, 도시 등 거대 시스템 통합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고, 사회 전반과 도시 기반으로 구축한다는 점에서 위협을 느꼈다”고 말하며, “미래 시스템을 구축한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 간에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며, 우리나라도 국정 공백과 의대 쏠림 현상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과학기술 측면에서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국가적 투자를 바탕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도 세부 기술 구현, 인간 본성에 가까운 기술, 고품질 기술 분야에서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특히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23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을 관리하는 만큼, 공공기술의 사업화 완결성을 강화하여 산업계를 지원하면,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지속적으로 발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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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이사장은 “기술이 연구실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과 연결되어 실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업과의 공동연구를 확대해야 한다”며, “MWC에서 확인한 동향이 단순한 기술 시연에 그치지 않았듯이, 출연연도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연구를 통해 R&D의 완결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이를 위해 출연연에 연봉이나 복지 등 투입 요소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출연연 스스로 뛰어난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출연연의 연구 성과가 산업과 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연구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지고, 출연연의 위상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술 사업화가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연구회는 Ns-Map(가칭, 출연연 기술사업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여 기술 공급자, 수요자, 연결자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연구개발 성과가 사업화로 이어지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또한 출연연 마일스톤 기술이전 지원사업을 올해 상반기 중에 추진하여 대형 기술이전도 장려할 방침이다.
김 이사장은 “출연연의 연구가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완결성 있는 R&D 체계를 구축하여 연구 성과가 실질적인 가치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과학기술이 사회의 중심으로 인식되는 변화를 이끌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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