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건기식 판매 논란…약사회 반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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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건기식 판매 논란…약사회 반발 이유는

투데이신문 2025-03-09 0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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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사의 다이소 건강기능식품 진출을 두고 논란이 일고있다. 대한약사회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유명 제약사들이 약국에서 쌓아온 신뢰를 이용해 생활용품점에서 더 저렴한 가격으로 마케팅하는 것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제약사의 다이소 건강기능식품 진출을 두고 논란이 일고있다. 대한약사회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유명 제약사들이 약국에서 쌓아온 신뢰를 이용해 생활용품점에서 더 저렴한 가격으로 마케팅하는 것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최근 다이소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판매를 시작하면서 약사회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웅제약과 일양약품이 다이소에 건기식을 공급한 데 이어, 종근당건강도 상반기 중 입점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약사회가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자 일부 제약사는 불과 며칠 만에 다이소 유통 계획을 철회했다.

포화된 건기식 시장과…제약사들의 선택

9일 유통제약업계에 따르면 아성다이소는 지난 2월 24일부터 전국 200개 매장에서 건강기능식품과 영양제 판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접근성이 좋은 다이소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건기식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2020년 5조1750억원에서 2022년 6조1498억원까지 성장했지만, 2023년부터 역성장이 시작돼 2024년에는 6조440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건기식 판매업체 수도 2019년 8만1559곳에서 2023년 12만6804곳으로 급증하며 경쟁이 심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제약사들은 새로운 유통 채널 확보가 필수적이었고, 접근성이 뛰어난 다이소가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른 것이다.

제약사들은 다이소 입점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불필요한 포장을 제외하고 일부 성분을 덜어내는 등의 과정을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 제약사는 “기존 2~3만원대 건기식을 3000~5000원대로 제공해 소비자 부담을 줄였다”고 밝혔다. 

약사회의 반발…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제약사가 다이소 같은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많은 제약사가 다이소 등 생활용품점에 파스, 연고, 밴드 등의 의약외품을 유통하고 있다.

또한 건강기능식품 유통의 중심은 이미 온라인으로 이동한 상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기식 유통 채널 중 약국 비중은 4.2%에 불과했고, 인터넷몰 비중은 70%에 달했다. 약국이 더 이상 주요 유통 채널이 아닌 상황에서도 약사회가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고품질의 건기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고 홍보하는데, 이는 기존 약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비싸다는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며 “제약사의 입점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만약 제약사가 아닌 일반 건강식품 업체가 다이소에 입점했다면 이런 반응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약사회는 최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유명 제약사들이 약국에서 쌓아온 신뢰를 이용해 생활용품점에서 더 저렴한 가격으로 마케팅하는 것을 규탄한다”며 “즉각 시정”을 촉구했다. 최근 대한약사회 권영희 회장 당선인은 직접 일양약품, 종근당건강, 대웅제약 관계자를 만나 시정을 요구했고, 일부 약사들은 “불매운동도 고려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반발에는 과거 사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과거 한 제약사가 특정 염색약 제품에서 일부 성분을 제외한 버전을 다이소에서 더 저렴하게 판매한 일이 있었다. 이를 알지 못한 소비자들이 약국 판매 제품이 더 비싸다고 오해하며 불만을 제기했던 사례가 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이번 건기식 판매도 비슷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지, 아니면 약사회의 반발 속에서 제약사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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