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는 이미 완숙 단계, 글로벌 스트리밍 허브 도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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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는 이미 완숙 단계, 글로벌 스트리밍 허브 도약해야"

연합뉴스 2025-03-09 06:00: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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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투자 공세 속 K스트리밍, 합종연횡·해외 공략 맞불

넷플릭스 넘어서나…국내 OTT 티빙·웨이브, 합병 추진(CG) 넷플릭스 넘어서나…국내 OTT 티빙·웨이브, 합병 추진(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넷플릭스의 콘텐츠 투자 공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국내 스트리밍 업계도 합종연횡과 해외 공략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다만 한류는 이미 완숙한 단계인 만큼 이제는 '글로벌 스트리밍 허브'로 도약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 넷플릭스, 올해 180억달러 투자 선언…"아직 정점 아냐"

넷플릭스는 올해 콘텐츠 투자 규모를 180억달러(한화 약 23조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약 11% 증가한 수치로, '유지'가 아닌 '성장 모드'에 최대한 오래 머무르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스펜서 뉴먼 넷플릭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한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아직 시작 단계"라며 콘텐츠 지출에 대해서도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커넥티드 TV 가구 중 40%만 넷플릭스에 가입했고, 이는 넷플릭스가 진출 가능한 시장의 6%에 불과해 추가 성장이 여력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유료 가입자가 약 3억16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뉴먼은 "'오징어 게임' 같은 글로벌 흥행작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이라며 K콘텐츠의 확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넷플릭스는 2023~2026년 한국 콘텐츠에 25억달러, 연평균 6억2천5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전체 예산이 180억 달러로 확대된다면 한국에 대한 연평균 투자도 최대 11억5천만달러(약 1조 5천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K스트리밍, 티빙-웨이브 합종연횡 가속…불확실성 여전

넷플릭스가 계속 몸집을 키우자 티빙과 웨이브는 합병을 통해 국내 포화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2023년 이후 K-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내 경쟁이 심화하면서 규모의 경제가 필수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티빙은 아시아·미주 시장에서 공격적인 확장을 선언했고, 웨이브 역시 웨이브아메리카스를 통해 미국과 유럽 등 78개 지역에서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특히 웨이브아메리카스가 선보인 '코코와'(KOCOWA)는 2017년 한류 팬덤을 겨냥해 탄생한 K콘텐츠 전용 플랫폼이다.

미국·영국·아일랜드·스페인 등 73개국에서 서비스하며 유료 가입자만 100만 명 이상을 확보, 2021년 미국 시장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2024년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해온 대표 사례로 꼽힌다.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해외에서 겪는 적자 부담을 '한류 프리미엄'으로 극복해낸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K스트리밍 진영에는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웨이브아메리카스를 8년간 이끌어온 박근희 대표가 올해 3월 사임함에 따라 글로벌 전략 수립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박 대표는 아마존프라임비디오, 구글, 유튜브, 컴캐스트 등과 협력을 강화하며 K콘텐츠 유통 기반을 닦았지만, 후임자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티빙·웨이브 합병 속도도 예상보다 느려, 글로벌 공략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K스트리밍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K콘텐츠와 안정적인 공급망, 기술·사용자환경(UI/UX)·마케팅 등 현지화 역량이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 "합병 시너지와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로 허브 도약해야"

전문가들은 K스트리밍이 넷플릭스와 대등하게 맞서기 위해서는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CJ ENM[035760], 지상파·종편 등 주요 콘텐츠 자원과 SK텔레콤[017670] 등 통신 인프라가 결합돼야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코코와(KOCOWA)가 이미 구축한 흑자 모델과 미국·유럽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적자를 줄이고 빠르게 안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오징어 게임' 같은 메가 히트작을 위해 중소 제작사와 협업해 장르를 다양화하고, 자막·더빙뿐 아니라 지역별 결제 수단과 마케팅 파트너십 등도 정교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외국 자본 유치, 콘텐츠 펀드, 공동 투자 등 투자 다변화를 통해 넷플릭스급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글로벌 무대에서 뒤처지지 않는 핵심으로 꼽힌다.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는 9일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이 한류 열기를 '허브화'해내야 글로벌 공룡과 진짜 경쟁이 가능하다"며 "향후 2~3년이 K스트리밍이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좁히는 적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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