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안양] 김희준 기자= 이동경이 좋은 잔디 상태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를 치른 김천상무가 FC안양에 3-1로 이겼다. 김천은 최근 3경기 2승 1무로 무패를 달리며 리그 3위(승점 7)로 올라섰다.
이동경은 이번 경기에서도 변함없이 김천 에이스로 활약했다. 이동경의 발을 거쳐 김천의 위협적인 공격 기회가 만들어졌다. 안양에 선제실점으로 끌려갈 때 빠르게 분위기를 되찾을 수 있었던 것도 이동경 덕분이었다. 이동경은 전반 20분 페널티박스 부근까지 공을 몰고 간 뒤 낮고 빠른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김동헌의 페널티킥 선방과 김승섭, 유강현의 추가골에 힘입어 김천이 달콤한 승리를 맛봤다.
이동경도 경기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 기자회견에서 "오늘 안양 첫 홈경기였다.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 아무래도 준비를 잘했던 것 같고,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동점골을 빨리 넣고 역전을 하면서 경기 운영을 잘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빠르게 승부의 균형을 맞췄던 게 승리 요인이라고 밝혔다.
임대 신분으로 왔던 안양에 돌아온 소감에 대해서는 "생각해보니 6년 만에 온 것 같다. 그때는 굉장히 어렸다. 기회를 찾아서 안양을 선택했다. 굉장히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때 봤던 분들이 지금도 구단에 많이 계신다. 인사를 나누면서 좋은 추억이 떠올랐다"라고 말했다.
안양에 대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잔디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왔다. 이날 안양종합운동장은 만반의 채비를 갖춘 걸 증명하듯 훌륭한 잔디 상태를 보였다. 정정용 김천 감독도 잔디에 대해 따로 이야기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
이동경 역시 "오늘 경기에서 꼭 말씀드리고 싶었던 건 잔디가 굉장히 좋았다. 굉장히 감사드린다. 선수 입장에서도 즐겁게 경기할 수 있었다. 관리해준 안양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굉장히 좋은 잔디에서 해서 골이 나온 것 같다"라고 웃었다.
특히 직전 경기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렀기에 비교가 극명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지난 3일 치러진 FC서울과 김천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뛸 때마다 잔디가 파이는 등 잔디 문제가 심각해 제대로 된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이동경은 관련해 "모든 분들이 보셨겠지만 잔디가 워밍업 할 때부터 많이 파였다. 경기가 가능할까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달랐다. 워밍업을 하면서 선수들끼리 '너무 좋다, 이런 곳에서 하면 굉장히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라며 다시 한번 안양종합운동장의 잔디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동경은 매 경기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지만 그럼에도 공격포인트를 거듭 생산하며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날도 이동경의 드리블과 패스를 통해 안양 수비를 무너뜨리고 결정적인 기회를 창출하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그럼에도 이동경은 겸손해했다. "내가 그렇게 상대팀의 집중 견제를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 선수들이 다 좋은 능력을 가져서 많은 도움을 받는다. 작년부터 우리가 조직력을 잘 갖추고 경기를 임하다 보니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제 이동경은 3월 A매치 대표팀 승선을 바라본다. 여기서도 이동경은 겸양을 보였다. "욕심이라기보다는 아무래도 선수로서 매일 가지는 꿈이다.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영광스러울 것 같다. 기대보다는 경기에 나가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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