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된 8일 광주·전남 곳곳에서는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180여개 단체가 모인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제17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르면 다음 주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예상된 가운데 이날 주최 측 추산 1천300명의 시민이 모여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추위가 풀리지 않은 날씨에도 시민들은 외투를 챙겨입고 광장에 마련된 좌석을 꽉 채웠다.
전날 법원이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 석방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참석자들은 '구속'과 '검찰의 항고'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김해수 씨는 무대 발언을 통해 "대한민국 헌정 질서와 법치주의를 망가뜨린 내란범 윤석열을 석방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검찰은 즉각 항고하라"고 말했다.
집회 도중 검찰이 윤 대통령 석방을 지휘하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비상행동은 집회 도중 긴급성명을 내 "내란 비호 검찰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란수괴 윤석열을 풀어주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검찰이 주권자 국민의 뜻을 배반하고 윤석열을 결국 풀어준다면 검찰 역시 내란공법으로 국민적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비상행동은 헌재에서 윤 대통령 파면 여부가 선고되는 당일 5·18민주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반면 이날 오후 광주 동구 금남공원 앞에서는 극우 유튜버 안정권 씨를 중심으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안씨와 집회 참석자 등 50여명은 금남공원 앞 거리를 돌면서 '돌아와요 윤석열',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 여러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며 "탄핵 무효"를 외쳤다.
전남 순천역 광장에서도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탄핵 반대 시위가 열렸다.
탄핵 찬반 집회를 비롯해 이날 다양한 행사가 열렸던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과 금남로 일대에는 안전관리를 위해 경찰이 투입됐다. 집회 참석자 간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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