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에 따라 8일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검찰이 법원의 결정을 받아들이면서 윤 대통령은 52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불법을 바로잡아준 중앙지법 재판부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드린다”며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내란 수괴에게 굴복했다”며 강력 반발했고, 국민의힘은 “절차적 문제를 다시 한 번 환기한 법원의 결정은 지극히 당연한 귀결”이라고 맞섰다.
윤 대통령의 석방을 둘러싼 정치권의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탄핵심판을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단이 정국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 52일 만에 서울구치소에서 석방...지지자들 열렬 환영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47분,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를 나섰다. 그는 구치소 앞에서 기다리던 수백 명의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드는 지지자들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구치소 앞에서 경호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을 연출했고,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후 차량에 올라 한남동 관저로 향했다.
오후 6시 15분경 한남동 관저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입구에서 또 한 차례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든 뒤 관저로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내려질 때까지 한남동 관저에 머물며 법률대리인단과 함께 탄핵 심판 대응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법 바로잡은 사법부에 감사” vs “내란 수괴 석방, 검찰의 굴복”
윤 대통령은 이날 메시지를 통해 법원의 결정을 환영하며 “불법을 바로잡아준 중앙지법 재판부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국민들, 그리고 우리 미래세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석방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검찰이 끝내 내란 수괴 윤석열을 석방했다”며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는 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 대통령이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여전히 내란 우리머리 혐의로 기소된 피의자임을 부정하는 파렴치한 태도”라며 “내란 세력과 추종 세력들의 난동이 더욱 극렬해질 것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내란 수괴에 대한 신속한 파면만이 헌정 질서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헌법재판소는 하루라도 빠른 파면 결정으로 국민의 불안과 사회적 혼란을 차단해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며 윤 대통령을 적극 엄호했다. 국민의힘 권동욱 대변인은 논평에서 “법원의 이번 결정은 그동안 논란이 있었던 수사 과정에서의 절차적 문제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주의를 환기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원칙은 헌법재판소의 심판에도 그대로 적용돼야 마땅하다”며 “‘절차적 명확성과 과정의 적법성’은 사법 판단의 기본적인 대원칙이고 헌법재판소도 예외일 수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석방으로 인해 여야의 대립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헌재의 신속한 탄핵 결정을 촉구하며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이며,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방어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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