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게임은 ‘로그라이크 덱 빌딩’ 게임 ‘마스터 오브 피스’를 제작 중인 개발사다. 해당 장르는 팬덤의 규모가 크고 충성도가 높아, 많은 개발사가 도전하는 장르 중 하나다. ‘마스터 오브 피스’는 개중 두각을 드러낸 작품이다. 게임은 지난해 BIC와 GIGDC에서 다수 수상했고, 올해 1월에는 타이페이 게임쇼에도 참가했다.
▲ (좌측부터)아이엠게임 신재민 프로, 김준희 대표, 김상헌 프로. (사진=경향게임스)
개발사는 한국에서도 훌륭한 덱빌딩 로그라이크 게임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는 각오로 게임을 개발 중이다. 디렉터를 맡은 아이엠게임 김준희 대표는 “로그라이크 장르 게임을 잘 만드는 개발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이 팀이면 언젠간 성공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홍대에 자리한 회사에서 개발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진입장벽 낮추고 깊이는 살린 전략
아이엠게임은 인터렉티브 솔루션 기업 아이엠파인에서 비롯된 회사다. 김 대표가 게임을 처음 제작하게 된 계기는 수익을 위해서였다. 개발팀은 초기에는 자신들이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캐주얼 모바일게임에 도전했다. 당시 만든 '그레이터'는 콘진원이 주관하는 '2023년 상반기 이달의 우수게임’에 선정됐다.
자신감을 얻은 개발사는 PC게임 개발로 영역을 넓혔다. '마스터 오브 피스'가 그 주인공이다. 게임은 덱빌딩 로그라이크 장르로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는 다양한 용병을 영입하고, 각 용병의 특성과 지형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전투를 치러야 한다. 중세 배경의 독창적인 아트 스타일이 특징이다.
개발진은 게임을 동종 장르 게임과 차별화하기 위해 여러 고민을 거쳤다. 기획팀 신재민 프로는 "로그라이크 게임들이 많으니까 어떤 게 차별화되고 나아질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게 어려운 과제였다"고 토로했다. 팀은 '진입 장벽을 낮추고 게임의 깊이감을 유지하자'는 답을 구했다. 판당 소요 시간을 줄이는 대신 유저들이 고민 끝에 한 수를 둘 때 느낄 수 있는 효능감을 높였다.
팀이 '마스터 오브 피스'로 얻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사업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다. 다만, 팀의 추구하는 방향은 과금을 유발하는 양산형 게임 개발과 거리가 멀다. '잘 만들어서 성공한다'에 가깝다. 김 대표는 "'마스터 오브 피스' 안에 다른 BM은 없다. 팀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베네핏은 게임의 성공이고, 그 게임 제작에 자신이 참여했다는 사실로 유명해지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평적 소통 문화, 창의력의 원동력
(아이엠게임 팀. 사진=경향게임스)
아이엠게임은 7인으로 구성된 신생 개발팀이다. 새로 팀을 꾸리면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명확한 선발 기준이 있었지만,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처음 참여하는 개발진이 다수였다. 당연히 시행착오가 따랐다. 김 대표는 "디렉팅 입장에서는 대부분 맨땅에 헤딩이었던 것 같다"고 소회했다.
그럼에도 개발진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던 원동력은 '소통'의 문화였다. 팀원 전원이 팀의 강점으로 꼽은 요소다. 기획팀 신재민 프로는 "팀에 직급은 있지만, 수직적으로 기획이 하달되거나 하는 식의 소통 구조가 아니다. 누구나 평등하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거기에 대한 피드백을 주는 과정이 있어 개발이 자유로운 편이다"라고 언급했다.
(아이엠게임 근무환경. 사진=경향게임스)
외부와의 소통도 활발하다. 개발팀은 테스트에서 나온 피드백과 커뮤니티 등지에서 나오는 의견들을 수집해 게임에 반영했다. 플레이 피로도의 축소와 직관성을 높이는 작업이 피드백을 반영한 결과물이었다. 유연한 개발팀의 존재가 이를 가능케 했다. 수정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여타 개발팀과 달리, 개발자들이 기획의 의견 대부분을 수용하며 개선 속도가 빨라졌다.
향후 계획을 묻는 말에 김 대표는 "먼저 '마스터 오브 피스'를 잘 마무리해서 사업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으면 좋겠다. 두 번째로 차기작을 어떻게 잘 만들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번에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시간도 단축하고, 완성도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한편, '마스터 오브 피스'는 지난달 27일 기존 '마스터 피스'에서 타이틀을 변경했다. 동명 보드게임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다. 게임은 오는 12일 스팀 상점 페이지를 통해 데모를 공개한다.
기업 한눈에 보기
●회사명 : 아이엠게임
●대표자 : 김 준 희
●설립일 : 2021년 8월 5일
●직원수 : 7명
●주력사업 : 게임 제작
●대표작 : 마스터 오브 피스
●위 치 :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 31
체크리스트
● 독창성 ★★★☆☆
'슬레이 더 스파이어', '인스크립션' 등 거목이 있는 장르이지만, 차별화에 힘쓰는 점이 돋보인다. 개발팀 피셜 '중세를 사랑하는' 디자이너의 아트 스타일은 테스터 사이에서 대호평이다.
● 팀워크 ★★★★★
3인으로 시작한 개발팀이 7명으로 늘었다. 팀원 전원이 강점으로 '소통'을 꼽으며 평등한 의사소통을 자랑한다. 점심에는 함께 게임을 즐길 정도로 팀워크가 두터운 편이다
● 비전 ★★★★☆
개발팀은 북미 시장도 노린다는 포부도 드러내고 있다. 인디게임 시장의 규모와 장르의 팬덤이 큰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한다면 시장에서 영향력을 보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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