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치+/③]'가장 젊은 슈퍼 억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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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치+/③]'가장 젊은 슈퍼 억만장자'

비즈니스플러스 2025-03-08 09:15: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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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 사진=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 사진=연합뉴스

'슈퍼 억만장자'.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500억 달러(한화 약 73조 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초부유층'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글로벌 자산정보회사 '알트라타'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전 세계에는 약 24명의 '슈퍼 억만장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혁신적인 기술을 앞세운 빅테크 기업의 설립자나 경영자들이었다.

이 보도에 따르면 1위 슈퍼 억만장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 재산이 4194억 달러(한화 약 610조 원)에 달했다. 2위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2638억 달러, 한화 약 384조 원)이었다. 이어 3위와 4위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 회장(2389억 달러, 한화 약 348조 원)과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2370억 달러, 한화 약 345조 원)이 각각 뒤를 이었다. 

그리고 5위는 '페이스북'으로 유명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2208억 달러, 한화 약 321조 원)였다.

이들 상위 5명의 '슈퍼 억만장자' 중 필자가 특히 주목한 인물은 메타(Meta)의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다. 그가 페이스북(Facebook)으로 전 세계에 SNS 열풍을 촉발시킨 건 물론, '슈퍼 억만장자' 상위 5명 중 가장 젊은 인물(1984년 생)이기 때문이다.

저커버그는 이미 2019년 '포브스'에 의해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자수성가해 억만장자에 오른 인물로 꼽힌 바 있다.

저커버그가 처음 페이스북을 만든 계기는 장난기가 발동한 우연한 시도였다.

'페이스북'(Facebook)은 원래 미국 대학에서 입학생들의 사진을 실어 학생들에게 배포하는 책자를 말한다. 마크 저커버그가 다닌 하버드대의 경우 기숙사 별로 페이스북을 만들어 배포했었다. 

여러 기록 등에 따르면 2003년 10월경 이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던 저커버그는 하버드대 서버를 해킹해 동급생들의 사진을 내려받았다. 내려 받은 사진 중 여학생들의 사진을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려 다른 학생들에게 외모 점수를 매겨달라는 심산이었다. 

저커버그는 이 웹사이트를 '페이스매쉬닷컴'(Facemash.com)이라 이름 짓고 친구 몇 명에게 사이트 주소를 이메일로 보냈다. 이같은 단순한 장난은 뜻밖의 결과를 불러왔다. 

우선 강의 후 방으로 돌아온 저크버그는 자신의 컴퓨터가 접속자 폭주로 고장나 있는 걸 발견했다. 

동급생 한 명은 그의 이메일을 정치학과로 재전송했다. 히스패닉 여성 문제 협회나 하버드대 흑인 여학생 협회 등 여학생 조직도 그 주소를 입수하고 불쾌했다. 이들은 저크버그의 웹사이트를 반대하는 캠페인에 대한 지지를 모으려 했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웹사이트에 대한 흥미만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 

이렇게 저크버그의 페이스매쉬는 갑자기 하버드 캠퍼스의 이슈가 됐다. 가장 매력적인 인물 사진에 투표하는 질문에는 2시간도 안 돼 2만표가 넘는 투표가 기록되는 등 페이스매쉬 사이트에 대한 입소문은 학교 전체로 퍼져 나갔다. 

페이스북 로고 / 사진=연합뉴스
페이스북 로고 / 사진=연합뉴스

중요한 건 이후 저커버그의 행보다. 그는 페이스매쉬가 순식간에 이슈가 된 것이 무슨 의미인지 분석했다. 그저 예쁜 여학생들의 사진을 온라인에 올렸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런 웹사이트는 이미 많았다.

페이스매쉬를 독보적으로 만든 것은 대부분 안면이 있거나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같은 학교 하버드의 학생을 실었기 때문이었다.

이후 저커버그는 기존 소셜 네트워크를 뛰어넘는 웹사이트에 대한 구상을 다듬었다. 사진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글로 된 자기소개 등 여러가지 콘텐츠를 담는다는 구상이었다. 모든 사용자가 프로필을 작성해 자신을 소개하거나 사진과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게시판도 만들었다. 이 사이트에는 사용자들이 메시지를 남기고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하거나 메모 또는 블로그 포스팅을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는 친구가 사이트에 글을 올리면 알림도 받을 수 있게 했다. 저크버그는 자신의 이같은 프로젝트를 '페이스북'이라 불렸다.

이 프로젝트를 들은 저커버그의 친구 에두아르도 세버린(Eduardo Saverin)은 1,000달러를 지불하는 대가로 지분 30%를 받기로 했다. 같은 학교 친구인 더스틴 모스코비츠(Dustin Moskovitz), 크리스 휴즈(Chris Hughes) 등도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들 친구들은 사이트 사용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약속했다. "페이스북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대학 내 학우들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안내책자다. 우리는 하버드 학생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페이스북을 개설했다. 여러분은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와 또 다른 친구를 알아볼 수 있는 사교적 인맥을 넓힐 수 있다."

이같이 만들어진 페이스북이 처음 도메인으로 등록된 건 2004년 1월 12일. 초기에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저커버그에게 도용당했다고 주장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실제 자신들과 구두 계약을 어겼다고 주장하면서 저커버그를 고소한 학생들도 있었다. 

이런 문제에도 초기 페이스북은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 하버드생에게만 공개되던 페이스북은 얼마지 않아 미국 다른 대학들에도 공개됐다. 그리고 고등학교와 기업 회원들도 받게 됐다. 2006년 9월에는 해외 대학생들도 가입할 수 있게 된 이후에는 제한 조치들은 모두 없어졌다. 

2008년 부터는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버전이 차례로 출시됐고, 이후 더 많은 언어로 사용할 수 있게 된 페이스북은 빠르게 글로벌 SNS 시장으로 확대됐다. 2012년 말에는 전 세계에서 한 달에 한 번이라도 페이스북을 방문한 사용자가 10억 명을 넘어섰다.

이상이 지금은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자수성가한 억만장자'로 불리는 저커버그와 페이스북 신화의 시작이다. 아마 저커버그에게 '장난을 사업화해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라는 수식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2004년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을 시작할 때 자본금은 친구 세버린이 투자한 1만8,000달러(한화 약 2,600만 원). 현재 메타(페이스북)의 기업가치는 1조 달러(한화 약 1,500조원)을 넘어선다. 

저커버그의 가장 큰 장점은 '남들과 다르게 보고, 현상의 이면을 분석'하는 것으로 꼽힌다. 그가 세계적 거부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던 힘은 결국 '아이디어와 창의력'이었다는 얘기다.

배충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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