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무시해’ 발언 논란을 촉발시킨 뉴진스 멤버 하니-아일릿 멤버들의 하이브 사옥내 ‘복도 해후’가 CCTV 영상으로 법정에 공개됐다. 사진|어도어 측 변론 갈무리
‘뉴진스 무시해’ 논란을 촉발한 문제의 CCTV 영상에서 그 뉴진스를 향해 ‘90도 인사’하는 아일릿은 확실히 보였다.
‘뉴빼고 새 판 짜면 그만’이라 했다던 내부 문건, 음악산업리포트를 발행 후 1년5개월이 지나서야 수차례 ‘재열람’한 이가 하필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였 단 정황도 열람 정보란 구체적 증거로 제시됐다. 덧붙여 작은 티끌조차 절대 놓치지 않을 법한 민 전 대표가 문제의 리포트를발행 당시 읽었음에도 ‘뉴 빼고 새 판 짠다’는 도발적 문구가 정녕 존재했다면 왜 아무 반응 없었던 건지 의문도 제기됐다.
‘무시해, 빼’ 이런 수사는 실제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에 전속 계약 해지를 ‘일방 통보’하는 과정에서 그 명분으로 삼았던 것들이다.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5인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이 7일 열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에 진행된 이날 심문에는 뉴진스 멤버들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어도어가 제기한 가처분의 인용 또는 기각을 가늠하기 위한 심문이지만, 실상 본질은 어도어-뉴진스 간 전속계약의 ‘유무효 판단’으로 닿을 수 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뉴진스가 어도어를 이탈하겠단 명분으로 삼은 여러 화두가 불가피하게 심문 주제로 올랐고, 어도어는 영상, 이메일, 카카오톡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뉴진스 멤버들의 주장이 왜 ‘곡해’된 것일 수 있는지를 항변했다.
뉴진스 사진제공|어도어
이날 심문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지난해 뉴진스 멤버 하니가 아일릿 소속사 빌리프랩 구성원으로부터 ‘무시해’란 말을 들었다 주장한 것과 관련 ‘사실과 다름’을 뒷받침하는 CCTV 영상이 어도어 측을 통해 공개된 점이었다. 해당 영상에서 아일릿 멤버들은 하니에게 90도 인사를 하며 지나친다.
이와 맞물려 어도어 측은 “CCTV 영상에 음성녹음 기능이 없어 하니가 ‘무시해’란 발언을 들었단 주장은 확인이 불가능하다”면서도 그럼에도 “빌리프랩 측에 사실 관계 확인 및 재발방지요구 등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전했다.
뉴진스가 어도어와 계약 해지를 일방 선언함에 있어 주요 근거로 삼았던 하이브 내부 문건 ‘음악산업리포트’를 유출했다 의심되는 이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란 주장도 어도어 측을 통해 새롭게 나왔다.
이날 심문에서 어도어 측은 해당 문건이 언론에 유출된 때와 묘하게 오버랩 되는 지난해 10월 민 전 대표가 이를 수차례에 걸쳐 ‘반복 열람’했다 전했고, 그 근거로 ‘열람 기록’을 제시했다.
어도어는 논란의 리포트 최초 발행 시점인 2023년 5월 민희진 전 대표를 비롯, 어도어 이사진 일부에게도 송부됐음에도 당시엔 왜 아무런 문제 제기가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짚기도 했다. 민희진 전 대표가 수령한 리포트에 ‘뉴진스 빼고 새 판 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면 이를 그가 묵과했을까란 물음이었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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