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음료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등장했다.
지난달 20일, 스웨덴의 카롤린스카의대 이하이 차오 교수팀은 제로 음료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제로 음료에 쓰이는 대체당인 아스파탐을 생쥐에게 제공한 후, 변화를 관찰했다.
'설탕 200배' 아스파탐, 12주 동안 생쥐에 제공했더니 '이런 일이'
연구팀은 12주 동안 매일 생쥐에게 아스파탐 0.15%가 포함된 먹이를 제공했다. 12주가 지난 뒤,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아스파탐을 섭취한 생쥐가 그렇지 않은 생쥐보다 동맥에 더 큰 지방 플라크가 형성된 것이었다. 또한 아스파탐을 섭취한 생쥐의 염증 수치와 인슐린 수치도 더 높게 확인됐다.
연구팀이 생쥐에게 제공한 아스파탐의 양은 성인 기준, 매일 제로 음료를 3캔을 마시는 것과 같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아스파탐이 설탕보다 200배 더 달아 단맛 감지 수용체를 속여 더 많은 인슐린 분비를 유도한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아스파탐이 동물의 인슐린 수치를 증가시켜 동맥 경화를 유발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염증 수치를 높여 심장마비와 뇌졸중 등의 위험을 키울 수 있다"라고 알렸다.
연구팀은 "인공 감미료는 거의 모든 식품에 침투해 있으며,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전문의 의견도 눈길.. "당뇨병 환자에 권하지 않아"
실제로 많은 전문의들은 당뇨병 환자에게 대체당을 권하지 않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의 허정연 영양실장은 "2020년 이전 대한당뇨병학회에선 당뇨병 환자가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제로 음료를 꼽았다. 그러나 인공감미료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지면서, 인공감미료 섭취가 안전하다는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지금은 제로 음료 섭취를 권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허정연 실장은 "물이나 차와 같은 맑은 액체류 대신 인공감미료를 활용한 음료를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당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소아청소년기 때부터 대체당 음료를 섭취한다면 단맛에 중독돼 성인이 되어도 물이 아닌 대체당의 단맛을 지속적으로 찾을 수 있다"라며 물 대신 제로 음료를 마시는 것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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