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아직 2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성남FC는 확실히 달라졌다.
작년 최악의 시즌을 보낸 성남은 올 시즌 2경기를 치러 1승 1무를 기록했다. 화성FC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8개월 만에 승전보를 울렸고 충북청주와 1-1로 비기며 무패를 이어갔다. 아직 2경기만 치렀는데 성남은 작년과 확연하게 달라졌다.
하나는 선수 활용도다. 강등이 된 후 성남의 가장 큰 문제는 단조롭고 수동적인 운영에 있었다. 주도하는 축구가 아닌 기동력이 떨어지고 상대에 흐름을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전술적 움직임, 유동적 위치 변화를 찾아볼 수 없어 결과와 더불어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쏠렸다.
올 시즌 성남은 다르다. 전경준 감독은 기본 포메이션은 4-4-2로 내세우는데 후이즈 옆에는 활동량 좋은 미드필더를 배치해 중원과 연계성을 강조한다. 공격 시엔 라이트백 신재원이 높이 올라가고 정승용 혹은 박수빈이 두 센터백과 같이 3백을 구성해 후방을 지탱한다. 신재원이 높게 올라가면 우측에 있던 이정빈이 중앙으로 들어가 공격 루트를 여는 모습을 보인다.
충북청주전에는 박수빈을 레프트백으로 하정우, 박지원을 넣어 공격 숫자를 늘렸다. 박수빈은 좌측 풀백 역할을 맡으면서 3백 스토퍼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비록 경기는 이기지 못했지만 선수 특성을 활용하고 전술적인 틀 안에서 유동적인 변화를 가져가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다른 하나는 선수들의 자세였다. 지난 시즌 성남은 경기에서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계속 흔들렸다. 특히 선제 실점을 내줬을 때 흐름을 되찾지 못하면서 그대로 패했다. 이번 시즌엔 그 모습이 사라졌다. 충북청주전에서 먼저 실점을 내주자 선수들끼리 모여 의기투합했고 밀리지 않고 주도를 하면서 골을 만들어냈다. 승리까지 이어지진 못했어도 달라진 자세는 인상적이었다.
이제 성남은 인천 유나이티드를 만난다. 인천은 K리그2 공룡으로 불릴 정도로 압도적인 스쿼드를 보유했다. 이미 2연승을 기록하면서 흐름을 제대로 탔다. 인천을 홈으로 불러들이는데 직전 10경기에서 3승 2무 5패에, 8득점 14실점을 기록했다. 여러모로 밀리지만 달라진 두 부분을 앞세워 인천을 상대로 깜짝 승리를 노린다. 인천까지 잡는다면 전경준 감독의 성남은 제대로 기세를 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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