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지난해부터 이슈로 떠오른 역사 내 ‘LED 전광판’ 설치 문제가 올해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전광판 수량이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시민들이 겪는 불편도 더욱 커지고 있다.
LED 전광판 과다 설치로 인한 주요 문제는 △역사 내 빛 공해 △높은 실내온도 상승 △지나친 전력 소모 △여유공간 축소 등으로 시민이 직접 역을 이용하면서 겪는 불편도 적지 않다. 특히 최근 LED 전광판 설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고, 방안을 마련하는 데에 있어 조치가 부실하다는 분석이다.
2022년 1월~2025년 1월까지의 서울교통공사의 옥외광고 매체 입찰 건을 살펴보면, 입찰공고에 광고매체의 설치사양을 명확하게 적시하지 않고 “기존 광고물과 동등한 규격이나 동등 이상의 사양으로 설치”라는 다소 모호한 기준을 제시했다.
또한 유사한 시기에 동영상 매체에 대한 입찰도 다수가 추진됐고 이에 따라 LED동영상 매체가 증가하는 추세로 이어졌다. 즉, 공모에 당선된 옥외광고사는 기존에 설치된 매체보다 높은 사양의 동영상 매체를 설치하도록 간접 유도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역사 내 종사자들이 겪는 불편에 대해 전문적으로 조사하지 않고, 입찰 후 따르는 사용료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침만 내놓으면서 LED 전광판 설치 비율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업계 전문가는 “강남역의 경우 대형조명광고와 LCD패널광고로 운영되던 벽면·기둥광고들이 모두 LED 전광판으로 교체됐고, 이로 인한 시민들의 불만 목소리도 더욱 커지고 있다”며 “서울교통공사가 작년부터 옥외광고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역사별 상황과 시민들의 안전 및 편익 등을 고려하지 않고, 사업수익에만 몰두한 결과로 향후 이에 대한 반성과 해결방안을 체계적으로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더위가 기승했던 작년 여름 서울교통공사는 시민들의 민원 급증으로 강남역 LED 전광판 철거 및 축소논의를 진행했으나,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내놓지 않고 시간만 끌며 결국 지지부진하게 논의를 끝내버렸다.
이에 업계 전문가와 시민들은 서울교통공사가 올해는 LED 전광판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바로 실행에 옮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하게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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