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이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긴급 복구한다. 오는 29일 열리는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중 2500㎡ 이상을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 5900㎡ 면적에 대해선 배토와 잔디 파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잔디 생육에 도움이 되는 그라운드 통기와 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을 토양에 공급하는 작업 또한 진행한다.
서울시는 “긴급보수 외에도 체계적인 관리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올해는 지난해 예산(11억 원)의 3배로 늘어난 33억 원을 투입해 잔디를 교체하고 잔디 생육을 돕는 기계를 도입하고, 잔디 물량을 1만2500㎡를 확보해 그라운드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각 교체할 예정이다. 이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총 잔디 면적(8740㎡)의 약 1.4배에 달한다.
또한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고정식 8대에서 이동식과 포그 등 5대를 추가로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하는 기구인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가칭)도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문제로 지적받던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이 부족한 서울의 상황을 반영해 콘서트 등 문화행사 대관은 지속한다. 그러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은 제외한다는 대관 지침을 원칙으로 삼는다.
아울러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협의해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는 생육적온(15∼24℃)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도 조율할 예정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는 축구장으로 불리기 민망할 정도였다. 앞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김천 상무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경기에서도 열악한 잔디 상태 탓에 선수들의 부상과 불만이 속출했다. 또한 오는 20일과 27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경기 역시 각각 서울이 아닌 고양과 수원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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