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오영주 기자] SPC그룹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식품산업 전반에서 무서운 속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파리바게뜨를 필두로 세계 각국에 매장을 개설하며 ‘K-베이커리’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SPC그룹은, 허영인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과감한 투자 전략을 앞세워 미래 성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그룹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해외 매장 수만 늘렸기 때문이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디지털 전환까지 포괄적인 혁신을 추진하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 글로벌 시장에서의 두각
SPC그룹이 주력하는 글로벌 전략의 첫 번째 축은 해외 매장 확장이다. 파리바게뜨는 미국, 중국, 프랑스 등 14개국에 진출해 “프리미엄 베이커리”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정착시켰으며, 최근에는 동남아와 중동 지역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특히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할랄 시장까지 겨냥해 현지 특색에 맞춘 제품과 메뉴를 선보이며, 현지 파트너십을 통한 진출로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이는 K-푸드 붐이 단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핵심 요인으로 평가된다.
미국 시장에 대한 공략도 인상적이다. SPC그룹은 미국 전역에 수백 개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현지 생산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텍사스 지역에 대규모 제빵 공장과 물류 허브를 세워 북미·중남미 수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현지화와 물류 비용 절감을 동시에 노린 장기적 관점의 투자로, SPC그룹이 “글로벌 톱티어 베이커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얼마나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는지 엿보게 한다.
■ 허영인 회장의 혁신 경영
SPC그룹의 전방위적 확장은 허영인 회장의 리더십 없이는 설명하기 어렵다. 허 회장은 예리한 시장 통찰력과 적극적인 실행력을 결합해 K-베이커리의 잠재력을 세계에 증명해왔다. 소비 트렌드 변화가 빠른 외식 산업에서 ‘품질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각 지역 매장마다 현지 언어와 문화에 맞춘 운영 방식을 도입해 경쟁력을 높였다.
무엇보다 임직원과의 소통, R&D 투자 확대,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등에서 장기적 관점을 놓치지 않는 점이 눈에 띈다. 한편, 과거 공장 안전사고와 노사 이슈 등으로 불거진 비판들을 의식한 듯, 최근에는 안전관리 시스템 개선과 상생 경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그만큼 그룹 차원에서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
■ 브랜드 다각화와 디지털 전환
SPC그룹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무기는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이다. 베이커리 사업 외에도 배스킨라빈스, 던킨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며 디저트·카페 시장을 공략하고, HMR(가정간편식)과 간편식품 등 뉴트렌드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중요도가 높아진 온라인·디지털 분야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자체 멤버십 앱과 O2O 서비스를 결합해 고객 데이터를 모으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메뉴 개발, 스마트 물류 시스템 도입 등으로 그룹 전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는 전통 식품기업 이미지를 벗어나 푸드테크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시도로, 투자 가치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행보다.
■ 지속가능 기업의 필수 과제 'ESG경영'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글로벌 수준의 ESG 경영이 필수다. SPC그룹은 최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생산·유통 과정 전반에 친환경 설비와 재활용 포장재를 적용하며 탄소배출 저감에 나서고 있다.
노동환경 문제 역시 과거 비판을 의식하며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안전경영위원회를 신설해 전 사업장의 위험 요인을 수시로 점검하고,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대금 지급 조건 개선 등도 병행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단기간에 그룹 이미지를 완전히 쇄신하긴 어렵겠지만, 투자자들과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된 ESG를 더 이상 형식적으로만 다루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 미래를 향한 도전과 전망
그렇다면 SPC그룹은 과연 글로벌 식품 산업에서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을까? 앞으로 남은 과제도 만만치 않다. 원자재 가격이 계속해서 들썩이고 있고, 해외 진출 속도가 빨라질수록 불가피하게 커질 현지화 실패 리스크, 그리고 국내외 노사관계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즐비하다.
그럼에도 SPC그룹이 차별화된 품질관리와 폭넓은 브랜드 포트폴리오, 그리고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확장성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은 무시하기 어렵다. ESG 경영 강화, 글로벌 생산 인프라 확충, 소비자 트렌드 선점을 위한 R&D 투자 등 각 분야에서 진행 중인 혁신이 착실히 진행된다면, SPC그룹은 K-베이커리의 대표 주자를 넘어 세계 유수의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CEONEWS는 SPC그룹이 펼쳐갈 다음 행보를 주목한다. 글로벌 외식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SPC그룹이 지속 가능 혁신을 통해 얼마나 확고한 위치를 다질 수 있을지, 그리고 허영인 회장이 이끌어갈 미래 전략은 어느 지점까지 진화할지 궁금증이 커진다. 역동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해온 SPC그룹이 이번에도 특유의 추진력과 혁신으로 새로운 비전을 완성해낼지, 그 결과를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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