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주조연 증가"…한국영화 흥행작 60% 성평등 테스트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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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주조연 증가"…한국영화 흥행작 60% 성평등 테스트 통과

연합뉴스 2025-03-07 14:32: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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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 '2024년 성인지 결산 보고서'…제작자 등 핵심 인력도 여성 늘어

벡델 테스트 통과한 영화 '히든페이스' 벡델 테스트 통과한 영화 '히든페이스'

[뉴(NEW)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지난해 한국 영화 흥행작 10편 중 6편 꼴로 성평등 테스트인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영화 개봉작의 핵심 창작 인력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전 직종에서 상승하는 등 성별 균형 측면에서 개선된 흐름이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가 7일 발표한 '2024년 한국 영화 성인지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국 영화 흥행 상위 30위에 오른 27편 중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영화는 16편으로 59.3%를 차지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벡델 테스트는 영화의 성평등 정도를 평가하는 시험으로 '이름을 가진 여성 인물이 최소 2명 등장하는가', '그 두 명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가', '그 대화의 주제가 남자 이외의 것인가'라는 질문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영진위는 흥행 상위 30편 중 성별 분석의 모호함이 있는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 다큐멘터리 '건국전쟁', 공연 실황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을 제외한 27편을 분석했다.

27편 중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작품은 '파묘', '파일럿', '히든페이스', '시민덕희' 등이었다.

2024년 벡델 테스트 통과한 한국영화 흥행작들 2024년 벡델 테스트 통과한 한국영화 흥행작들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영진위는 벡델 테스트가 작품 내 이름과 대사를 가진 여성 주·조연과 단역 캐릭터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점에 비춰볼 때, 이런 결과는 주·조연을 맡은 여성 캐릭터가 양적으로 증가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27편 중 첫 번째 주연(주연 1)이 여성인 영화는 7편으로 25.8%를 차지해 전년(20.7%)보다 비율이 상승했다. 주연 1과 주연 2가 모두 남성인 영화는 14편(51.9%)으로 비율이 전년(58.6%)보다 낮아졌다.

다만 정형화된 여성 캐릭터가 있는지 조사하는 '여성 스테레오타입 테스트'에서는 '범죄도시 4', '베테랑 2', '소방관', '하얼빈' 등 12편(44.4%)이 정형화된 여성 캐릭터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2023년(44.8%)과 큰 차이가 없었다.

사회적 소수자들이 다양하게 재현되는지를 조사하는 다양성 테스트에선 27편의 합계 점수가 12점으로 2023년(7점)보다 상승했다. 다양성 테스트는 장애인 등 소수자의 정체성을 가진 캐릭터가 등장하는지, 그런 캐릭터가 주인공인지, 캐릭터들이 편견에 도전하는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다양성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혐오 표현이 등장하는 영화는 27편 중 10편(37.0%)이었다.

여성 스테레오 타입 테스트 문항 여성 스테레오 타입 테스트 문항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영진위가 지난해 실질 개봉작(연간 상영 회차가 40회 이상인 일반 영화와 전체 독립·예술영화)인 한국 영화 182편을 대상으로 조사한 핵심 창작인력의 성비는 전 직종에서 상승했다.

여성 주연이 91명으로 전체(189명)의 48.1%를 차지해 전년(81명·40.7%)보다 사람 수도 늘고 비중도 상승했다.

여성 제작자(90명·25.6%), 프로듀서(85명·35.0%), 각본가(75명·34.7%), 촬영감독(20명·8.9%)도 전년보다 사람 수가 증가하고 비중이 높아졌다.

여성 감독은 48명으로 24.0%를 차지해 전년(22.8%) 대비 비중은 높아졌으나, 사람 수는 전년(49명)보다 1명 줄었다.

2020∼2024년 실질개봉작 창작인력 성비 2020∼2024년 실질개봉작 창작인력 성비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영진위는 한국 영화산업의 성별 균형 정도를 파악하고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 성인지 통계 보고서를 매년 작성하고 있다.

영진위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을 지나며 퇴보한 양상을 이어오던 한국 영화산업의 성별 균형, 성평등 및 다양성 관련 지표들이 지난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면서도 "정형화된 여성 캐릭터가 꾸준히 등장하는 흐름은 성별 균형 및 성평등을 위한 관심과 노력이 지속돼야 하고, 불평등 구조에 대한 더 세밀한 관찰과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준다"고 지적했다.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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