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현씨 가족, 철도 유치 1천여명 서명부도 함께 전달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7일 오전 충북 보은군수 집무실에는 10명의 대가족이 방문해 650만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을 내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보은군 탄부면에서 건설업을 하는 이국현(74)·송명숙(69)씨 부부가 두 아들 내외, 손자·손녀와 함께 수십만∼수 백만원씩을 단체 기부한 자리다.
이씨는 "지난해 가족 모임서 고향을 위해 기부금을 내기로 뜻을 모은 뒤 초등학교에 다니는 손자들까지 참여해 용돈을 모았다"며 "아이들에게 고향의 존재와 의미를 알려주는 기회가 돼 기쁘다"고 말했다.
보은은 그의 고향이자 생활 터전이다.
도시에서 태어난 두 아들 역시 어린 시절 추억이 많이 새겨진 곳이어서 고향이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이들 가족은 언제나 고향 소식에 관심이 많고, 최근 보은군이 청주공항∼보은∼김천을 잇는 철도 유치를 위한 10만명 서명운동을 돌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인 등 1천여명의 서명도 받았다.
이씨는 "고향 발전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인맥을 총동원했고, 오늘 그 서명부도 함께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최재형 보은군수는 "지난해 4억5천여만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이 접수됐지만, 3대가 한꺼번에 참여하기는 처음"이라며 "접수한 기부금을 보은 발전을 위해 값지게 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 가족 같은 분들의 관심 덕분에 철도 유치 서명자가 9만5천명을 넘었다"며 "행정을 하는 데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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