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분석…산림청, 대형산불 대비해 관제시스템 등 구축
(대전=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26일 일본 북동부 이와테현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한 국립산림과학원의 원인 분석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산림청이 7일 밝혔다.
당시 산불로 1명이 사망했고 산림 2천900ha가 소실됐다. 시설물 100여 채도 피해를 봤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대기 순환에 영향을 주고, 건조하고 강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와테현의 2월 강수량은 2.5mm로 평년(41.0mm)의 6% 수준에 그쳤으며, 평균 상대습도도 52%로 평년보다 10% 포인트 낮았다.
1979년부터 2022년까지 일본을 포함한 여러 지역의 온도, 상대습도, 풍속 등의 기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더운 날씨와 건조한 기상 조건이 산불 발생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보다 덥고 습윤한 기후에서 덥고 건조한 기후로 변화하고 있는 세계적인 경향과 일치한다.
지난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사례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 산불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산불 발생 시 순간 최대 풍속이 18m/s에 달하고, 변화무쌍한 풍향과 복잡한 지형으로 인해 진화 인력과 장비의 현장 접근이 제한되는 점도 대형산불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후변화로 인한 장기적인 영향과 단기적인 기상 조건, 진화 여건 등 여러 요인이 맞물려 전 세계적으로 산불의 규모와 강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파리 기후변화 협약 시나리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기온이 2도 상승할 경우 우리나라와 일본을 포함한 여러 지역의 산불 발생 위험도가 최대 13.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기후변화에 따른 대형산불에 대비하기 위해 첨단과학기술을 적용한 산불 상황 관제시스템과 위험예보 및 확산 예측 시스템을 구축, 활용하고 있다.
올해에는 기존 산불진화차량보다 담수 용량과 방수량이 4배나 많은 고성능 산불진화차량 32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1월 31일 산불, 산사태, 산림병해충 등 산림재난을 통합 관리하는 '산림재난방지법'도 제정 공포했다.
오정학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장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중장기 산불 발생 위험 예보시스템을 구축해 기후변화로 인해 증가하는 산불에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금시훈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인 5월 15일까지 산불 위험도가 높은 지역으로 진화 헬기를 재배치하고 산불 취약지역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해 대형산불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sw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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