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加, 일단 총구 내렸다···보복 관세 내달 2일까지 연기키로(종합)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기자회견 중 질문을 듣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캐나다에 부과한 관세 상당 부분을 1개월 유예하기로 하면서 캐나다 정부도 당초 예고했던 2단계 보복 관세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를 겨냥한 25% 관세 부과를 상당 부분 연기하면서 캐나다 역시 보복을 미루기로 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도미니크 르블랑 캐나다 재무장관은 이날 1250억캐나다달러(약 125조원)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적용하는 추가 보복 관세의 시행을 4월 2일로 연기한다고 이같이 발표했다.
 
다만 300억캐나다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을 대상으로 이미 시행한 1단계 보복 관세는 그대로 유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0시 1분을 기해 캐나다·멕시코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추가한 바 있다. 이는 3국이 맺은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인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무시하고 관세 부과를 강행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펜타닐 제조국으로 중국을 지목하고 이에 따른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으며, 이로써 중국이 미 당국에 의해 부과된 관세율은 지난 2월 10%에 이어 총 20%로 늘어났다.
 
캐나다와 중국은 즉각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 추가로 대응했으며, 멕시코도 보복 의사를 밝히면서 오는 9일 구체적인 조치를 발표한다고 알렸다.
 
캐나다의 경우, 먼저 300억캐나다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즉각 부과한 뒤, 미국이 관세 부과를 물리지 않을 시 21일 후 1250억캐나다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관세를 추가할 방침을 밝혔다.
 
이 같은 상대국들의 즉각적인 보복 예고에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번 관세 공격을 지난달 4일 실행할 예정이었으나 협상을 이유로 1개월 연기했다.
 
또한 캐나다·멕시코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자동차 기업 경영인들도 관세 시행 당일 트럼프와 만나 결정을 물러달라고 요구하면서 미국 백악관은 지난 5일 자동차 관련 품목의 관세 시행을 1개월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튿날인 이날 백악관에서 캐나다·멕시코에 관세를 적용하되 USMCA로 관세 혜택을 받는 품목에 대해서는 4월 2일까지 관세 시행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가 적용되는 무역품의 범위는 상당 부분 줄었다.
 
백악관 관계자는 지난해 무역 통계상 멕시코산 수입품 중 USMCA 적용 대상과 그렇지 않은 제품이 거의 반반이고, 캐나다산 수입품은 38%가 USMCA 적용 대상이며, 62%가 비대상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12일 예고한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시행에 대해 “조정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다음 주에 발효한다”며 예고한 대로 진행될 것을 밝혔다.
 
같은 날 NBC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웃 국가에 대한 관세를 발표한 뒤 철회한( backtracked) 것은 두 달 새 벌써 두 번째”라며 “이러한 움직임은 주식 시장을 뒤흔들고 있으며, 기업들은 추가 비용으로 인한 가격 상승과 수익 감소를 경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