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 여론 60%···정권교체 52% vs 정권유지 37%

윤석열 대통령이 3월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에서 최종 의견 진술을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직썰 / 김봉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성 여론이 60%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경우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정권 연장’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성 응답은 60%, 반대 응답은 35%로 나타났다. 5%는 의견을 유보했다.

직전 조사(2월 25∼27일)와 비교해 찬성 응답은 1%포인트 상승했고, 반대는 동일했다. 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에서는 탄핵 찬성이 29%, 반대가 69%였으며, 진보층의 92%는 탄핵에 찬성하고 6%가 반대했다. 중도층에서는 71%가 찬성, 22%가 반대해 직전 조사 대비 찬성이 1%포인트 증가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98%가 탄핵에 찬성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의 87%가 탄핵에 반대했다. 무당층에서는 탄핵 찬성(66%)이 반대(13%)보다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18∼29세(66% 찬성·26% 반대), 30대(59%·31%), 40대(77%·21%), 50대(66%·31%)에서 찬성이 우세했다. 반면 60대(48%·49%)와 70대 이상(39%·53%)에서는 찬반이 팽팽하거나 반대가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60% 찬성·35% 반대), 인천·경기(66%·28%), 대전·세종·충청(58%·39%), 광주·전라(85%·12%)에서 찬성이 높았고, 대구·경북(32%·62%)과 부산·울산·경남(51%·44%)에서는 반대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정권 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정권 유지를 원하는 여론보다 높게 나타났다.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37%,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52%로 조사됐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보수층의 71%는 여당 후보 당선을, 진보층의 89%는 야당 후보 당선을 기대했다. 중도층에서는 야당 승리(61%)가 여당 승리(28%)보다 높았고, 무당층에서도 야당 승리(41%)가 여당 승리(16%)보다 많았다.

정당 지지율 추이. [한국갤럽]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0%, 국민의힘 36%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2월 25∼27일)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변동이 없었고, 민주당은 2%포인트 상승했다.

소수 정당 지지율에서는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이 각각 2%, 진보당과 기타 정당·단체가 각각 1%를 기록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18%였다.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5%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0%로 뒤를 이었으며,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6%), 홍준표 대구시장(5%), 오세훈 서울시장(4%),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각 1% 순)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대표 지지도가 78%였으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김 장관(27%), 한 전 대표·홍 시장·오 시장(각 10% 내외)이 고르게 분포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기준으로 보면, 탄핵 찬성자 중 57%가 이 대표를, 탄핵 반대자의 29%가 김 장관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4.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