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요주아 키미히의 파리생제르맹(PSG) 이적설이 축구팬들의 관심을 잔뜩 끌었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바이에른뮌헨 잔류로 가닥이 잡혔다.
키미히의 이적 여부는 지난 2023년부터 꾸준히 화제였다. 독일 대표급 미드필더이자 팀내 간판스타 중 한 명이었지만 당시 경기력이 하향세였던 데다 팀의 인건비가 너무 폭증해 절역이 필요했다. 그래서 20대 후반 전성기 나이의 스타에게 연봉삭감을 제안했다. 당연히 키미히가 받아들일 리 없었다. 이번 시즌 키미히가 기량을 회복하면서 바이에른도 소폭이나마 인상된 연봉을 다시 제안해 협상을 끌고 왔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올여름이면 자유계약 대상자(FA)가 되어 이적료 없이 팀을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지난달 27일(한국시간) 독일 일간지 ‘빌트’가 ‘바이에른 구단이 키미히의 지지부진한 논의에 지쳐 계약 제시한을 철회했다’고 보도하면서 관심이 폭발했다. 당장이라도 재계약이 무산될 것 같은 소식에 키미히를 눈여겨 본 빅클럽들이 모조리 거론됐다.
그러나 며칠 지나지 않은 7일, 키미히의 상황은 또 급변했다. 'tZ‘ ’빌드‘ 독일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매체들을 종합하면 7일 구단과 키미히 측의 중요한 협상이 진행됐다. 이 미팅에서 양자 모두 재계약을 맺는다는 큰 틀에 합의했다. 계약기간을 4년 늘려 2029년까지 바이에른에 머무르기로 했으며 세부사항 조율만 남았다. 빠르게 사인까지 완료하고 이번 주 안에 계약을 발표할 수 있다.
이처럼 키미히가 잔류로 가닥을 잡으면서 ‘이강인 위기설’은 일단 들어갔다. 키미히를 노리는 구단 중 이강인 소속팀 PSG가 중점적으로 거론됐고, 가장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낸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중이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키미히 영입을 특히 바란다고 알려졌다.
이강인은 최근 PSG에서 주전 경쟁 구도가 약간 나빠졌다. 이번 시즌을 주전으로 시작해 서서히 출장시간이 줄어들고 있던 이강인은 6일 PSG와 리버풀의 빅 매치에 결장했다. 최근 주전 라인업이 확정됐는데 여기 이강인이 들지 못하면서, 현재 상황에서는 로테이션 멤버의 입지라도 유지하며 자신의 경기력으로 출장시간을 따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올여름 키미히까지 합류한다면 이강인의 자리는 더욱 없어지는 셈이었다. 키미히의 거취가 이강인에게도 영향을 미친 이유다.
바이에른은 키미히 외에도 내보내고 싶은 선수가 많다. 오랫동안 키미히의 파트너였던 레온 고레츠카는 이번 시즌 준수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방출 대상이다. 윙어 등 다른 포지션에도 방출 대상이 즐비하다. 중원은 키미히를 중심으로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다음 시즌 합류가 확정된 호펜하임 유망주 톰 비쇼프 등을 중심으로 꾸려갈 가능성이 높다.
키미히는 김민재와 빌드업 상황에서 가장 호흡이 잘 맞는 동료이기도 하다. 현지매체들이 김민재에 대한 혹평을 기대하며 마이크를 들이밀 때도 차분한 말투로 옹호하는 멘트를 해 주는 편이었다. 최근 매 경기를 마친 뒤 재계약에 대한 질문공세에 시달렸던 키미히는 다시 축구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이 매우 유력한 상태에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까지 차지하기 위해 경기력 향상이 필요한 바이에른 입장에서는 상당한 호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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