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이탈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 정책을 강행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이달 말 재개되는 공매도를 외국인 복귀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한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4조123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3조7026억원, 4210억원을 팔았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증가 추세다. 지난 1월 1조4444억원이었던 순매도 규모는 한달 사이 약 3배 커졌다.
올해 들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다. 지난 1월부터 2월말까지 1조9912억원을 매도했고 이어 ▲현대차 1조404억원 ▲KB금융 4111억원 순이었다.
외국인 자금 이탈 원인으로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이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무역 상대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 정책 시행을 예고한 바 있다.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상대국과의 협상에 있어 우위를 점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며 실현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하지만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 부과 일정을 기존 4월에서 3월로 앞당기면서 글로벌 무역 갈등 우려가 현실화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은 글로벌 무역시장에 혼란을 초래하는 동시에 경제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주식 등 위험자산에 회피 심리가 강해진다.
특히 수출국가인 한국의 경우 관세 정책의 영향이 크므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다.
외국인 입장에선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증시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수출국가이기 때문에 트럼프 관세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다”며 “트럼프 관세는 달러 강세 요인이고 위험 자산 비중과 연관이 있어 추세적으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방향에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이달 말 공매도가 재개되면 외국인 이탈이 완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미 부정적인 요인들이 충분히 반영돼 있고 경기 및 실적 회복에 더해 환율 안정화 흐름이 예상돼 외국인 수급 개선을 기대한다”며 “외국인 자금 이탈 원인 중 하나였던 공매도 금지가 해제되는 것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이다”고 진단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과거 공매도 재개 당시 증시 수익률이 개선되고 외국인 지분율과 누적 순매수가 확대된 바 있다”며 “이번 공매도 재개도 투자자금 유입 회복 및 증시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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