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고종현과 김성주가 수원 삼성으로 돌아왔다. 조만간 프로 계약을 체결할 전망인데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고종현, 김성주는 수원이 아끼는 유망주였다. 2006년생으로 어린 두 선수는 나란히 수원 유스를 거쳐 2023년 준프로계약을 체결했다. 준프로계약 자체가 흔치 않은 기회였고 수원에서 눈여겨보고 있다는 증거이기에 팬들도 기대감은 컸다.
프로 데뷔전도 치렀다. 고종현과 김성주는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와의 코리아컵 16강전에서 수원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프로 계약 체결도 유력했다. 고종현과 김성주는 2022년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에 선발된 적이 있었다. 변성환 감독도 두 선수를 지도해본 경험이 있어 어느 정도 믿음이 있고, 준프로계약까지 맺은 유망주이기에 무난하게 수원 1군에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됐다.
상황은 예상치 못하게 흘러갔다. 두 선수 모두 프로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수원을 잠시 떠났다. 동계 훈련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수원과의 프로 계약이 아닌 다른 기회를 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끝내 두 선수는 수원 복귀를 결정했다. 고종현은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겨울 지연된 의사 결정으로 동계 훈련에 참여하지 않아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프로 축구 선수로 시작하기에 앞서 지금보다 더 큰 축구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기간이 길어지면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을 드려 죄송한 마음이다”라며 사과문을 게시했다.
김성주도 “이번 겨울 어떤 분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그 제안으로 선수 경력과 기회를 고민하게 되었고 구단과는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고 문제없이 진행될 수 있다는 말을 믿고 잘못된 정보로 업무가 추진됐다. 당시 조급한 마음에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수원 관계자분들과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종현과 김성주를 향한 여러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프로 선수 커리어를 시작하기 전에 여러 좋은 제안이 있다면 충분히 고민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구단과 팬들은 고종현과 김성주의 미숙한 모습에 실망한 모양이다. 동계 훈련도 참여하지 않았고, 변성환 감독은 빠른 의사 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또한 차일피일 미뤄졌다. 팬들도 어린 선수의 성장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었을텐데 기회를 준 구단을 떠난 것에 배신감이 만만치 않을 터. 두 선수도 이 부분을 알고 있었다.
고종현은 이어서 “더 성숙한 태도로 수원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고 꾸준히 성장해 내 가치를 증명해 팀에 보탬이 되겠다”라고 말했고 김성주도 “용서받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지만 프로 선수 다운 성숙한 태도로 훈련에 임하며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들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며 팀에 공헌하는 선수가 되겠다”라며 앞으로를 다짐했다.
두 선수의 SNS 게시물에 팬들의 반응은 극명히 갈린다. 사과했으니 됐다며 앞으로를 응원한다는 쪽과 여전히 배신감을 떨쳐내지 못하는 쪽이 있었다.
수원은 고종현과 김성주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조만간 두 선수와 프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것은 고종현과 김성주의 몫이다. 다시금 기회를 준 구단에 보답하고 팬들의 배신감을 달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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