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 발표’ 앞둔 홍명보호, 상승세에 ‘방긋’·부상에 ‘울상’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홍명보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한 여정을 다시 시작한다.

홍명보 감독. 사진=연합뉴스

황인범(페예노르트).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1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3월 A매치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한다. 대표팀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월드컵 3차 예선 7·8차전을 치른다.

새해 첫 소집인 만큼 홍명보 감독의 선택에 눈길이 쏠린다. 대표팀 주축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이 변함없이 홍 감독의 부름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몇몇 선수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최전방에는 부활한 득점왕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의 존재감이 크다. 2021시즌부터 3시즌 동안 리그 56골을 넣었던 주민규는 지난 시즌 부침을 겪었다. 리그 10골로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고 대표팀 주전 경쟁에서도 한발 밀렸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대전으로 이적한 주민규는 개막전 2골을 포함해 3경기 3골로 뜨거운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무대에서 뛰는 양현준(셀틱)의 활약도 엄청나다. 양현준은 이번 시즌 공식전 26경기에서 5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이 크게 늘었는데 5경기에서 3골 6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이외에 양민혁(퀸즈파크 레인저스), 배준호(스토크 시티) 등 유럽 무대에서 뛰는 젊은 자원들의 승선 여부도 주목된다.

주민규(대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양현준(셀틱). 사진=AFPBB NEWS

반면 부상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도 있다. 대표팀 허리의 핵인 황인범(페예노르트)은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다. 지난달 9일 스파르타와의 리그 경기 이후 약 한 달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최근 페예노르트 지휘봉을 잡은 로빈 판페르시 감독은 황인범의 복귀까지 몇 주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후방 상황도 좋지 않다. 10년 가까이 대표팀 골문을 번갈아 책임졌던 김승규(알샤바브)와 조현우(울산HD)가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승규(81경기)와 조현우(39경기)의 A매치 경험은 총 120경기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소집됐던 이창근(대전), 김경민(광주FC) 중에선 이창근만 A매치 1경기를 경험했다. 김경민은 데뷔전조차 치르지 못했다. 홍 감독 체제에서 선발됐던 송범근(전북현대), 김준홍(DC 유나이티드) 등의 경쟁이 예상된다.

조현우(울산). 사진=대한축구협회

김민재(뮌헨). 사진=AFPBB NEWS

여기에 김민재와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몸 상태도 완전하지 않다. 시즌 내내 아킬레스건 통증에 시달리는 김민재는 6일 레버쿠젠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발목을 접질렸다. 치료를 받고 다시 뛰긴 했으나 지친 기색까지 역력한 모습이다. 황희찬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하다 최근 경기 명단에 포함돼 복귀를 준비 중이다.

한편, 이번 3차 예선은 각 조 1·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3·4위는 4차 예선으로 향하고 5·6위는 탈락한다. 현재 대표팀은 4승 2무 승점 14점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라크(승점 11)가 2위이고 이번에 맞붙는 요르단(승점 9)과 오만(승점 6)은 각각 3·4위다.

3·4위 팀과 맞붙는 만큼 오만, 요르단으로 이어지는 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한다. 2연승 시 승점 20점으로 3위권과의 격차를 승점 8점 이상으로 벌린다. 남은 경기가 2경기이기에 최소 2위를 확보하며 북중미행 티켓을 손에 넣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