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의 초반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시즌 초반부터 위기를 맞았다.
전북은 6일 오후 7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TWO(ACLT) 8강 1차전 시드니 FC(호주)와 홈 경기서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전북은 오는 12일 시드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최소 3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아울러 전북은 앞서 1일 울산 HD 원정에서 0-1로 패한 데 이어 공식전 2연패를 기록, 시즌 초반 공식전 5경기서 2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시드니 전 종료 후 공동취재구역(믹스드존)에서 본지와 만난 전북 현대의 주장 박진섭 역시 아쉬운 모습이 가득했다. 그는 “이런 결과를 홈에서 보였다는 것이 선수로서 아주 부끄럽다”고 운을 뗐다.
사실 전북엔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 당초 전북은 시드니FC(호주)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ACLT 8강 1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발목을 잡은 잔디가 이번에도 문제가 됐다. 전북은 지난달 27일 “AFC로부터 그라운드 잔디 상태 악화 등의 사유로 ACLT 1차전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를 수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 대체 구장 협의 결과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결정됐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원정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박진섭은 이번 경기 결과가 경기장과 상관이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중립구장에서 경기를 치러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은 핑계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 사실 어려웠다면 저희보다는 시드니가 더 어려웠을 것이다. 사실 잔디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비해 훨씬 좋았다”면서 “오늘 실점하는 과정에서 상대가 잘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저희가 조금 더 집중하고 안일한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그런 상황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부분을 빨리 바꿔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 팬들은 평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약 200km 떨어진 용인 미르스타디움을 찾았다. 하지만 후반전에도 부진한 경기력에 “정신 차려 전북”이라는 구호가 시즌 초반부터 울려 퍼졌다. 이에 박진섭은 “팬들은 충분히 비판을 해주실 수 있다. 선수들이 빨리 문제점을 찾아서 노력해야 한다. 좋지 못한 결과를 보여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하다”면서 “평일 저녁, 먼 거리를 달려와 주셨다. 저희를 믿어주신 만큼 빨리 분위기를 반전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조금만 더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전북은 3일 뒤 전주에서 강원 FC와 K리그1 4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이후 13일 호주로 출국해 시드니와 ACLT 8강 2차전, 3일 뒤인 16일에는 다시 전주에서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 맞붙는 강행군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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