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세계적인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 지주사인 일본 세븐&아이홀딩스가 미국에서 편의점 사업을 벌이는 자회사의 상장을 추진하고 비주력 사업을 매각할 방침이다.
또 이를 통해 얻은 자금으로 2030년까지 2조엔(약 19조6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븐&아이홀딩스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우선 미국 자회사 세븐일레븐(SEI)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미국 증시에 내년 하반기까지 상장시킬 계획이다.
SEI는 1990년대 파산 후 경영권이 일본에 넘어온 미국 편의점 운영업체 사우스랜드가 전신으로, 미국 전역에서 1만3천여개의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사우스랜드는 세븐&아이홀딩스보다 먼저 세븐일레븐 편의점 사업을 벌이던 업체로, 브랜드 계약을 맺고 일본에서 편의점 사업을 전개한 일본 유통업체 이토요카도에 1991년 인수됐다. 지주사 세븐&아이홀딩스는 2005년 설립됐다.
세븐&아이홀딩스는 이토요카도와 외식사업 등 비주력 사업을 묶은 중간 지주사 성격의 '요크홀딩스'는 미국 투자펀드 베인캐피털에 8천147억엔(약 7조9천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다만 재출자에 참여해 지분 40%는 보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SEI 상장과 비주력 사업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2030년까지 2조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또 세븐&아이홀딩스는 유통업체 '세이유'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스티븐 헤이스 데이커스 사외이사를 신임 사장으로 기용하는 등 오는 5월 주주총회를 거쳐 경영진을 재편할 계획도 밝혔다.
이사카 류이치 현 사장은 "사업구조 개혁에 일정한 매듭이 지어졌다"고 퇴임 이유를 밝혔다.
앞서 이 회사는 서클K 편의점 체인을 운영하는 캐나다 유통 업체 ACT(Alimentation Couche-Tard)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은 뒤 창업 가문 주도의 대응 전략을 추진하다가 무산된 바 았다.
그 뒤 기업가치 제고 등 독자 생존 전략을 모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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