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랑스 리그1(1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24)의 팀 내 입지가 불안하다.
PSG는 6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 패배로 PSG는 지난해 11월 27일 바이에른 뮌헨전 0-1 패배 후 이어오던 22경기 연속 무패(18승 4무) 행진이 끝났고, 오는 12일 2차전 리버풀 원정에서 최소 2골 차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강인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출전이 불발됐다. PSG는 리버풀전에서 점유율 70%, 패스 개수 630개, 슈팅 27개를 기록하며 90분 내내 압도했으나, 상대 골키퍼 알리송 베커를 뚫어내지 못하면서 패했다.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날카로운 킥에 재능이 있는 이강인의 출전 불발은 여러모로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이번 시즌 이강인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출전하지 못한 것은 이 경기가 처음이다. 특히 교체 카드를 3장밖에 사용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선택받지 못하면서 이강인에겐 아쉬움이 남았다.
리버풀전 결장은 최근 이강인의 좁아진 입지를 보여준다. 이강인은 올 시즌 출전한 24경기서 교체 출전만 10경기다. 최근 공식전 10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선발 출전은 단 3회에 불과하고, 최근 5경기 중 선발 출전은 단 1회다. 2025년 들어 풀타임을 소화한 경기는 2번뿐이다. 교체로 나선 경기들도 대부분 후반 막판에 투입돼 기량을 선보이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이강인의 입지가 줄어든 것은 PSG의 새로운 선수 영입과 젊은 미드필더의 성장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PSG는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나폴리의 33년 만의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을 이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4·조지아)를 영입했다. 크바라츠헬리아는 나폴리에서 2시즌 반 동안 공식전 107경기에 출전해 30골을 넣고 29도움을 기록한 측면 공격수다. 크바라츠헬리아의 영입으로 기존 측면 자원으로 분류됐던 우스만 뎀벨레가 중앙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 맹활약하면서 이강인이 전방에서 뛸 기회는 사실상 사라졌다.
중원 경쟁도 쉽지 않다. PSG는 비티냐를 필두로 데지레 두에, 주앙 네베스, 자이르-에메리 등 어린 선수들이 매 경기 일취월장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PSG가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 등이 떠난 후 유망주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보다 더욱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이강인의 입지가 줄어들자 다시 한번 이적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강인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 강하게 연결됐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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