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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점의 삼성전자 매장에선 재고 물량 외 신규 주문이 중단된 상태다. 현장에서 만난 삼성 매장 관계자는 “홈플러스와 여신 문제가 얽혀 있어 현재로선 새로 제품 주문이 안 된다”며 “당분간 계속 못 파는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아직 전사적으로 공급 중단 결정을 내린 건 아니고 상황을 지켜본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전했다.
LG전자도 이날부터 제품 출하를 일시 정지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매장별 재고 안에서 제한적으로 판매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판매 정상화와 관련해 홈플러스와 다양한 방안을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의 핵심인 식품류 납품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당장 이날부터 롯데칠성(005300)음료, 삼양식품, 동서식품, 오뚜기 등 대형 식음료 업체들이 전 제품 또는 일부 제품의 공급을 중단키로 했다. 현재 납품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식품업체들도 다수 있어 타격이 예상된다.
이 같은 납품업체들의 제품 공급 중단은 일부 예견됐던 대목이다. 지난해 티메프 사태로 인한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학습효과로 작용했다. 홈플러스 측은 “업체에 지급하는 상거래 채권은 정상적으로 처리될 것이고 매장도 정상 운영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납품업체들의 불안감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홈플러스가 의도했던 선제적 구조조정 차원의 기업회생 신청이 오히려 독이 된 모양새다. 대형마트에서 일부 상품의 매대가 비어질 경우 영업력이 크게 하락할 수밖에 없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앞으로 협력업체나 소비자 이탈로 홈플러스의 전반적인 운영까지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며 “홈플러스가 회생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빨리 공개하고 신뢰도 회복을 위한 추가 조치를 내놔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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