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바르셀로나를 위기에서 구해낸 보이치에흐 슈체스니 골키퍼가 페드리가 받은 수훈선수의 반은 자신의 것이라고 말했다.
6일(한국시간) 포르우갈 리스본에 위치한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을 치른 바르셀로나가 벤피카에 1-0으로 승리했다.
전력상 바르셀로나가 우위지만 이번 경기는 초반부터 퇴장자가 나오면서 어렵게 흘러갔다. 전반 22분 2007년생 센터백 파우 쿠바르시가 반젤리스 파블리디스의 돌파를 막으려다 반칙을 범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이 될 수 있었고, 공도 건드리지 못한 태클이라 퇴장에는 이견이 없었다.
이후 바르셀로나는 벤피카에 수많은 기회를 허용했다. 하지만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던 건 바르셀로나 골키퍼 슈체스니의 선방쇼 덕분이었다. 슈체스니는 상대의 헤더와 중거리 슈팅을 연달아 쳐냈다. 전반 43분 아크튀르콜루의 헤더를 가까운 거리에서 두 번이나 막아냈고, 추가시간 헤나투 산체스의 회심의 중거리 슛도 손을 쭉 뻗어 저지했다. 이날 슈체스니의 선방은 총 8개였다.
유일한 골은 하피냐의 발에서 나왔다. 하피냐는 후반 16분 상대 수비의 패스미스를 가로챈 뒤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아나톨리 트루빈 골키퍼도 이날 좋은 선방력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하피냐의 슈팅이 워낙 좋았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는 바르셀로나 페드리가 선정됐다. 이날 페드리는 드리블 2회와 패스 성공률 94%, 키패스 2회 등 중앙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승부를 결정한 슈체스니의 공도 컸다.
슈체스니는 "페드리가 최우수 선수상을 차지햇지만, 절반 정도는 내가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첫 세이브가 좋았다. 골을 내주지 않고 경기를 시작하는 게 중요했다. 퇴장 후에는 해야할 것을 했다. 콤팩트하게 플레이했고, 역습을 제한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슈체스니가 주목받는 이유는 은퇴를 했다가 다시 돌아온 선수이기 때문이다. 슈체스니는 지난해 여름 유벤투스에서 공식적으로 은퇴했는데, 주전 골키퍼 안드레마르크 테어슈테켄을 장기 부상으로 잃은 바르셀로나가 손을 내밀자, 마음을 바꿔 현역으로 복귀했다. 이후 14경기에 나서 8경기를 무실점으로 이끄는 활약을 펼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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