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허울 뿐인 신생 팀이 아닌 경쟁력 있고 계획 있는 신생 팀을 축구 팬들은 원한다. 용인FC는 준비가 되어 있는 신생 팀이 될 수 있을까.
용인시는 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용인FC(가칭) 창단 선언을 했다. 시민프로축구단 형태로 운영을 하며 홈 구장은 용인미르스타디움이다. 용인미르스타디움이 지난 해 여러 프로 팀들의 임시 홈 구장으로 활용되고 A매치까지 개최하면서 프로축구단 창단 움직임을 보인다는 이야기가 축구계에 있었다. "상무가 용인으로 와 구단을 만든다", "기업구단 형태로 창단한다" 등 여러 설이 난무했는데 시민구단으로 창단 계획을 밝혔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용인FC는 2026년 K리그에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6월30일 이전에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가입을 신청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신규로 참가하는 모든 클럽은 K리그2 클럽에 가입하게 되는 K리그 클럽 규정에 따라 시가 프로축구단을 창단해 내년 초부터 경기를 하게 되면 일단 K리그2에서 뛰게 된다”라고 말했다. 즉, 2026시즌부터 바로 프로에서 뛰겠다는 이야기였다.
특이점이 있다. 최근 프로에 들어온 천안시티FC, 충북청주, 화성FC 등은 이전에 운영되던 세미프로 팀이 있었다. 오랜 기간 K3, K4에서 운영을 하며 내실을 다진 후 오랜 기간 프로 진입을 위해 노력을 하고 K리그 무대에 들어왔다. 구단 프런트, 스태프, 선수단, 유소년 시스템 등을 일정 기간 준비하고 프로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특히 선수단 같은 경우는 대폭 물갈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 틀은 유지하고 프로 경험 있는 선수들을 영입해 스쿼드를 확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용인FC는 다르다. 용인시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팀이 없다. 과거 용인시청 축구단이 있었는데 2016년에 사라졌다. 용인시 축구센터가 있고 유소년 클럽을 운영하고 있긴 하나 축구단이 없다. 이상일 시장은 "용인시축구센터는 그동안 김보경, 김진수, 오재석, 윤종규, 정인환 등 12명의 국가대표 선수를 포함해 164명의 프로리그 선수를 배출한 국내 최고 수준의 ‘유소년 클럽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프로클럽 창단에 필요한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는 유소년에 대한 이야기일 뿐 1군에서 뛸 자원들을 어떻게 수급하고 스쿼드를 구성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아직 용인FC는 창단 의지만 밝혔을 뿐 회원가입 서류, 선수단 계획 등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상일 시장이 말한 6월 30일에 가입 신청서를 낼 때 모든 게 준비될지 의문 부호가 붙는다.
용인시청 측은 "아직 감독, 코치도 정해지지 않아 선수단 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다만 용인시 출신 선수들이 많고 용인이 최고의 유소년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므로 외부 영입과 유소년 선수들을 활용할 것이라는 것만 계획에 있다"고 했다. 유소년만으로 프로 선수단 운영이 어렵고 외부 영입 같은 경우는 이미 시즌이 진행 중인데 미리 데려오는 건 어려운 일이며 FA 선수들도 적기에 한계가 있다.
이상일 시장은 재원 마련에는 자신감을 보였다. “용인FC를 운영하는 데는 연간 100억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창단 첫해에는 연맹 가맹비와 버스 구입비 등으로 약 10억 원의 운영비가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매년 필요한 재원 가운데 70억 원은 시가 출연하고, 나머지 예산은 파트너 후원금과 경기도 지원금, 수익사업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했다.
충분한 재정에 자신감을 보였지만 한정된 시간 안에 가장 필요한 선수단이나 구단 운영 방안을 준비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시선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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