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상품권 사용이 불가능해진 제휴처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보유한 상품권을 처분하기 위해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몰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홈플러스 상품권 판매 게시글이 급증했다. 6개월 전만 해도 상품권을 사겠다는 글이 많았던 지역에서도 최근 이틀 사이 판매 게시글이 10건 이상 올라왔다.
10만 원권을 9만 5000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많았지만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상품권을 다른 종류로 교환하려는 시도도 보인다. 사용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미리 처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 신용등급 ‘D’ 강등…제휴처들 사용 중단
홈플러스는 “상품권 대부분이 홈플러스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제휴처 결제 중단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시장 반응은 다르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과거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처럼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에 입점한 업체들 중 일부는 1월 매출 정산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5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데 이어 신용등급이 ‘D(디폴트)’로 강등되면서 제휴사들이 상품권 사용을 잇달아 중단했다.
홈플러스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전 매장에서 상품권 사용이 정상적으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제휴사들이 지난해 발생한 이커머스 업계 미정산 사태를 떠올리며 상품권 수취를 거부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사용 상품권 4~500억 원…홈플러스 “이상 無”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 발행을 최소화해 왔으며, 현재 미사용 잔액은 4~500억 원 수준”이라며 “전체 상품권 중 96% 이상이 홈플러스 매장에서 사용되므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 채권이므로 기업회생 절차에 따른 금융채권 상환 유예 조치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제휴사와 충분한 소통을 통해 불필요한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7일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이후 기업회생 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지면서 한국신용평가는 신용등급을 ‘D’까지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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