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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현실화 땐 존립 기반 ‘흔들’
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박종원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이날 GM 경영진과 비공개 회동하고 트럼프발 관세 압력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한국 등 외국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4월1일(현지시간) 이를 포함한 신 통상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실화한다면 GM 한국사업장의 존립 기반이 흔들리게 된다. GM은 국내에서 연 50만대를 생산해 이 중 84%에 이르는 42만대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 구조가 성립하는 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무관세 때문인데, 대미 수출에 관세가 붙어 경쟁력이 사라진다면 연 2만5000대에 불과한 국내 판매와 일부 제삼국 수출 물량 때문에 한국 거점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최근 GM 한국 철수설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GM 한국사업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9년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군산공장의 문을 닫은 바 있다. GM은 국내의 우려를 고려해 2018년 정부와 한국사업장 10년 유지 약속을 했지만 그 기한도 2027년으로 불과 2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 12월4일 한국GM 인천 부평 본사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밤 비상계엄 여파로 취소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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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철수 가능성은 낮아 “GM도 타격”
다만, GM이 한국사업장을 전면 철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GM이 한국에서 철수하면 한국도 큰 타격이지만 이미 막대한 투자를 한 GM의 손실도 크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 정책은 비단 한국에 그치지 않고 GM 해외 생산 거점이 몰린 멕시코 등 전 세계를 상대로 하고 있다.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9일 투자 컨퍼런스에서 “단기적으론 대규모 자본 투입이나 공장 증설 없이도 관세 영향에 대응 가능하지만 장기화 땐 큰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이 때문에 최근 포드, 스탤란티스 등 미국 주요 자동차 기업과 함께 미국 행정부에 관세 정책 부과에 대한 우려를 직간접 어필해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 계획을 추진하려다 철회하기를 반복하는 것도, GM 같은 미국 기업이 당장 외국의 사업장을 미국으로 옮기 어렵다는 현실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위기 상황인 것은 맞지만 실제 철수로 이어지는 건 쉽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관세 부과) 조치 후 패키지 딜(협상)을 하는 장사꾼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멕시코·캐나다의 사례에서 보듯 실제 주요국 관세 정책을 길게 끌고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세 후 협상… 트럼프식 패키지 딜 대비해야”
이날 산업부와 GM의 면담 역시 직접적인 철수 언급보다는 트럼프발 관세 위협에 대한 대응을 모색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로선 GM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한국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의 불합리성을 알릴 수 있다. 또 GM으로선 현 상황을 지렛대 삼아 국내 사업 환경 개선을 요구할 여지가 있다.
GM 한국사업장 역시 국내 판매량 확대를 통해 한국사업장의 존재 이유를 부각하려 노력 중이다.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은 지난달 28일 쉐보레 서울 신촌 대리점을 찾아 올해 판매 성장 목표 달성 의지를 다진 바 있다.
산업부는 7일에도 GM을 포함한 국내 전체 자동차 업계 관계자를 만나 트럼프발 관세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신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 우려와 관련해 GM을 포함한 국내 자동차 업계와 수시로 만나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국의 조치에 따른 국내 자동차 산업계 악영향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국과 협상해야 할 정부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건 우려할 부분이지만, 미국이 선박 등 주요산업 부문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바라고 있기도 하다”며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한미 FTA 재개정 협상으로 자동차(부품) 관세 부과 조치를 철회시킨 것처럼 앞으로 특정 산업에 국한하지 않은 주고받기식 패키지 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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