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송진현] 세계 질서가 경천동지할 정도로 크게 요동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80년 만에 지구촌의 새로운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지난 1월 4년만에 다시 미국 대통령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79)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편을 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침략자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 위주의 세계 질서 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한편으로 무역질서도 크게 흔들고 있다. 관세를 최소화하는 자유무역의 전통을 깨고 보호무역 주의로 회귀하고 있는 것이다. 캐다나와 멕시코에 지난 5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는 10%에 더해 또다른 10%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4월부터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현대차와 기아차에도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국내 산업계에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한국 기업들은 성장 엔진을 멈출 수는 없다. 지구촌을 상대로 무역을 통해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어가야 하는 것이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제1 성장엔진은 반도체 사업이다.
SK그룹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AI시스템 구축에 필수요소인 HBM(고대역 메모리 반도체)을 앞세워 매출 66조에 영업이익 23조원의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8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분기 기준으로 반도체 뿐만 아니라 전자와 모바일 사업 등을 영위하는 삼성전자(6조5000억)를 뛰어넘어 재계를 놀라게 했다.
이같은 성과는 최태원 회장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2년 3조4000억원을 들여 SK하이닉스를 인수했다. 당시로선 하이닉스 인수자금이 그룹에 큰 부담이었다. 하지만 최회장은 반도체의 미래를 밝게 보고 과감히 SK하이닉스의 M&A를 단행한 것이다.
그는 인수 후 HBM 분야에도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많은 공을 들여왔다. 그 결과 AI시대를 맞아 SK하이닉스도 최대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월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 만나 여러 협력분야를 논의하는 등 AI 동맹을 공고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GPU(그래픽 처리장치)를 생산하는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납품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그동안 엔비디아의 요구에 응하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개발 속도를 선제적으로 높이고 있다는 것이 최 회장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그룹 미래 도약의 원동력으로 AI를 꼽고 AI를 실제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AI 반도체 육성 의지가 올해는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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