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반대' 노래 불렀다고 매질 74대…이란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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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반대' 노래 불렀다고 매질 74대…이란에서 생긴 일

이데일리 2025-03-06 12:58: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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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란 사법당국이 히잡 착용에 반대하는 노래를 발표한 가수에게 74대의 태형(매를 때리는 형벌)을 부과했다.

이란의 저항 가수 메흐디 야라히(사진=X 갈무리)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의 유명한 항의 가수 메흐디 야라히(Mehdi Yarrahi)가 히잡 등 여성의 엄격한 복장 규제에 반대하는 노래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태형 74대를 받았다.

야라히는 ‘여성, 삶, 자유’(Women, Life, Freedom) 운동 1주년을 맞아 2023년 9월 ‘너의 히잡(Roo Sarito)’이라는 노래를 발표했다. 이후 그는 2024년 1월 이란 법원으로부터 ‘공공질서를 해치는 행동’ 및 ‘이슬람 가치를 훼손하는 표현물 배포’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야라히는 애초 1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이후 전자 발찌(가택 연금)로 감형돼 작년 12월 석방됐다.

이번에 15억 토만(약 300만 달러, 한화 43억원)의 보석금 반환 조건으로 태형이 집행되었으며, 이번 주 해당 처벌이 실행됐다.

야라히는 처벌 직전 자신의 SNS 엑스(X 옛 트위터)에 “나는 태형 74대를 받을 준비가 돼 있으며, 이 비인간적인 고문을 강력히 규탄하지만 이를 취소해달라는 요청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야라히의 변호인 자흐라 미누이는 이날 엑스를 통해 태형이 집행됐으며, 테헤란 혁명법원의 최종 판결이 이행됐다고 발표했다. 야라히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계속된 지지에 감사드리며, 변호사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며 “자유의 대가를 치를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면, 자유를 가질 자격도 없다. 여러분께 자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란 내 반체제 예술가에 대한 태형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 안팎으로 큰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SNS 상에서는 “여성에 대한 보복”이라며 강한 반발이 이어졌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인권운동가인 나르게스 모함마디는 “메흐디 야라히에 대한 태형 집행은 그가 이란 여성들을 지지한 것에 대한 복수”라며 “그의 몸에 가해진 채찍질은 이란 여성들의 자존심과 ‘여성, 삶, 자유’ 운동의 강인한 정신을 향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인권운동가 마시 알리네자드는 “그들이 한 대씩 태형을 가할 때마다 더 많은 여성이 히잡을 벗을 것이며, 더 많은 목소리가 울려 퍼질 것”이라며 “야만적인 정권과의 인권 협상은 해결책이 아니다. 이 정권은 바이러스이며, 허용하면 확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에서는 태형이 여전히 법적 처벌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는 방식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란 인권활동가 뉴스 에이전시(HRANA)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131명이 총 9957대의 태형을 선고받았다. 이란에서 태형은 주로 이슬람적 가치를 훼손하는 표현이 담긴 반정부 성향 발언 및 예술 활동을 비롯해 히잡 미착용 또는 반(反) 히잡 운동 참여해 여성의 복장 규정 위반, 음주 및 간통, 정부 비판과 시위 참여 등 정치적 범죄에도 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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