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시정 현안 해결을 위한 긴급회의…사전에 양해 구해"
(세종=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시정 현안에 관해 설명을 요구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세종시의회 시정질문이 최민호 시장의 본회의 이석으로 파행을 빚었다.
최 시장은 긴급한 일정이 있어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는 입장이지만 시의회에서는 전례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시의회는 6일 오전 10시 제9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김현미·홍나영·김재형·이현정·여미전·상병헌 의원의 5분 자유발언에 이어 김현옥·안신일·유인호 의원이 시정 및 교육행정 질문을 할 예정이었다.
김현옥 의원은 개회 선언 직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본회의 중 이석하려는 최 시장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최 시장의 의회 경시 처신에 대해 한 말씀 드리고자 한다"고 말문을 연 뒤 "최 시장은 중앙지방협력위원회 안건을 논의하는 회의와 지방시대위원회 워크숍에 참석한다고 하는데, 그게 시정질문 답변보다 중요한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가 민의를 대표하는 기관이라는 점을 심사숙고해 달라"고 주장했다.
임채성 의장도 "시정질문이 예정돼 있음에도 시장은 본회의를 이석한다고 했다"며 "시장의 책무를 다해주면 좋겠고, 오늘 바쁜 일이 있다면 내일 본회의를 다시 열테니 내일 시정질문을 받아 이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최 시장은 세종시 발전을 위한 사항을 논의하는 회의가 긴급하게 잡힌 것이라며 의회를 경시한다는 주장은 유감이라고 맞섰다.
최 시장은 "어제 오후 의장과 전화 통화에서 일정을 얘기한 뒤 본회의 참석이 어려울 것 같다고 양해를 구했다"며 "시장은 시 전체를 큰 시각에서 보고 논의할 게 있는데 의회에서도 그런 부분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이 중요한지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다"며 "의회 경시라는 주장으로 시장의 태도를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유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의장은 향후 의사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정회를 선포했으나 일부 시의원들과 최 시장의 설전은 약 25분간 계속됐다.
시의원들은 "시장이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은 유감"이라거나 "시장이 의회를 경시하는 게 도를 넘었다"고 목소리를 냈다.
최 시장은 "무단 불출석이 아니라 시의 현안 해결을 위한 것으로 의장에게 양해를 구했다. 무엇이 중요한지 시장의 판단에 맡기는 것도 협치하는 모습이 아니냐"고 따져 물은 뒤 10시 40분께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jkhan@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