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여성 직원의 비율은 전체 직원의 약 25% 수준에 그치며, 평균 연봉도 남성 직원 대비 약 7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고용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롯데, 여직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기업분석 전문기관인 한국CXO연구소는 6일,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앞두고 ‘주요 대기업의 업종별 남녀 직원 수 및 평균 급여 비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국내 150개 주요 상장사로, 2023년 사업보고서를 기반으로 분석이 진행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150개 대기업의 전체 직원 수는 89만 1717명이며, 이 중 남성이 67만 1257명(75.3%), 여성은 22만 460명(24.7%)이었다. 즉, 전체 직원 중 여성 직원 비율은 약 4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여성 직원을 1만명 이상 고용한 기업은 4곳으로, 삼성전자가 여성 직원 3만 299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이마트(1만 3522명) ▲롯데쇼핑(1만 3166명) ▲SK하이닉스(1만 855명) 순이었다.
여성 직원 고용 비중은 롯데쇼핑이 66.9%로 가장 높았고, 오뚜기(65.2), 동원F&B(61.5%), CJ CNM(61.1%),이마트(59.5%)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유통·상사(51.2%)와 금융업(50.2%)에서 여성 직원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철강업(5.1%)과 자동차업(6.9%), 기계업(8.6%) 등은 여성 직원 비율이 10% 미만으로 낮았다.
2023년 기준 150개 대기업의 남성 직원 평균 연봉은 9530만원, 여성 직원 평균 연봉은 665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 대비 여성의 연봉이 약 69.8%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의미한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업 여성 직원 평균 연봉이 926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정보통신(9000만원) ▲전자(7450만원) ▲가스(7120만원) ▲전기(7080만원) ▲석유화학(6920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건설업 여성 직원 평균 연봉은 540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여성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기업은 14곳으로 확인됐다. ‘에쓰-오일’이 1억 1520만원으로 가장 높은 연봉을 기록했으며, ▲삼성증권(1억 1450만원) ▲삼성SDS(1억 1300만원) ▲삼성화재·SK텔레콤(각 1억 900만원) ▲미래에셋증권(1억 790만원) 등이 억대 연봉 클럽에 포함됐다.
15개 업종 중 여성 직원 평균 연봉이 남성보다 높은 곳은 없었으며, 성별 급여 격차가 가장 적은 업종은 제약업(78%)으로 나타났다. 반면, 건설업에서는 여성 직원이 남성 대비 59.7%의 연봉을 받으며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기업들이 여성 채용을 확대하고 성별 급여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사업보고서 등에 성별 중간관리자 비율을 공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로드] 박혜림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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