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마을을 설립한 로스 킹 교수가 한국어를 배우게 된 계기를 밝혔다.
5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미국에 세계 유일 한국어 마을을 세운 로스 킹 한국어학과 교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美서 한국어 마을 운영하는 로스 킹
"오로지 호기심 때문에 한국어 시작"
이날 로스 킹 교수는 22개 국어를 구사한다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중 영어, 한국어, 러시아어, 독일어, 불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어 8개 국어에 능통하다는 그는 "대학교, 대학원에서 적어도 1년씩 공부했다"고 말했다.
로스 킹 교수가 “1980년에 예일대를 다니면서 한국어를 배웠다”고 하자, 조세호는 “실제로 한국어를 나보다 더 오래 하셨다. 내가 1982년생이다”라며 놀랐다.
로스 킹 교수는 "처음에는 순전히 지적인 호기심 때문에 배우기 시작했다. 한국어를 배운 제 바로 윗세대는 평화봉사단, 미군, 선교사인데 아마 호기심 때문에 한국어를 배운 사람은 제가 처음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1980년 대학교 1학년을 끝마치고 여름 동안 중국어를 배울 때, 카페에서 한 학생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을 보게 됐다면서 “펜의 끄트머리에서 나오는 글자가 굉장히 예뻤는데 그게 한글이었다. 그 글자를 보고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거다”라고 회상했다.
유재석이 "교수님에게 한국어란 뭡니까"라고 질문하자, 로스 킹 교수는 "밑빠진 독에 물 붓기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끝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한국어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6시 뉴스가 가장 어렵다. 공부가 된다"고 말했다.
"한국인 아내, 무자비하더라"
로스 킹 교수의 아내도 한국인이었다. 그는 "하버드에서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그날 다른 한국에서 온 유학생들과 생일파티를 했던 모양이다. 제 방이 2층 기숙사 문 바로 앞에 있었는데 이 사람이 문 열어달라고 노크를 하더라. 마침 샤워하고 나온 상태라 타월만 걸치고 문을 열어줬다. 이 사람이 눈 가리고 스윽 들어갔는데 '아름다운 여자구나' 싶었다. 빨리 옷을 입고 뛰어갔다"고 떠올렸다.
이어 "한국어를 잘하는 척했다. 이 사람이 교육학 전공이라 그런지 제가 어학적 오류를 범했나 보다. 그 자리에서 그 많은 한국 사람 앞에서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 사람하고 결혼해야겠다' 생각했다. 웬만한 한국 사람들은 안 고쳐준다. '안녕하세요'만 해도 거짓 칭찬을 해주는데 이 사람은 무자비하더라"라며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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