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미국 달러화의 실질 가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킹달러 시대가 도래했다. 국제결제은행(BIS)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미국의 실질실효환율(Real effective exchange rate) 지수는 115.1로, 전월 대비 1.7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1994년 이후 BIS가 제공하는 통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달러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지난해 9월 말 108.8에서 시작해 10월 말 110.0, 11월 말 112.5, 12월 말 113.4, 그리고 올해 1월 말 115.1까지 넉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 이후 전고점인 113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115를 돌파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 기조 하에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관세 인상 정책을 펼친 결과, 달러가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며 달러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원화 가치의 하락을 유도하고 있으며, 한국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1월 말 기준 91.3으로 여전히 장기 평균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외환위기 당시 68.1,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78.7까지 하락한 적이 있으며, 최근 몇 년간 90대 중반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95선 아래로 떨어졌고, 계엄 사태 이후 90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달러 강세와 맞물려 원화 가치는 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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