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최선희가 푸틴에게 들고 간 서류
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예방하면서 들고 간 서류가 심상치 않았다. 여명 팀은 즉각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 일행이 푸틴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고, 수행원이 서류를 들고 있다. 서류를 확대해 보니 '우주기술분야 참관대상 목록'이란 제목 밑에 프로그레스, 보로네슈 기계공장과 우주 광학센터라고 적혀 있다.
프로그레스와 보로네슈는 러시아에서 우주로켓 엔진을 만드는 기업과 연구소이고, 우주 광학센터는 위성 카메라를 개발하는 기관이다.
여명 팀은 최선희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 목적이 무기 거래를 조건으로 군사정찰위성과 ICBM 개발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공산주의 붕괴에 대비한 공산국가 부호들의 자금이 SD로 모이기 시작했다.
조선족 출신의 이금용 회장이 SD그룹 회장실을 찾았다.
이정열 회장과 올해 SD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한 지창석이 반갑게 맞는다.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제가 도리어 감사하고 이렇게 만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금용은 731부대에 수용되었다가 지밀원에 의해 구출된 이강주의 아들이다. 지금은 중국 귀금속 업계를 장악한 재벌 회장으로, 중국 전역에 5,000여 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초기에 중국은 사회주의와 자유경제를 합친 모델이었는데 점점 자유경제가 사라지고 있어 사업을 하기에는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일전에도 마윈 회장이 곤욕을 치렀지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저의 개인 자금을 SD그룹에 투자하고 싶은데 회장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중국 당국의 감시를 피해서 자금을 이동시켜야 하는데 도와줄 수 있겠습니까?”
“투자 금액은 어느 정도입니까?”
“1차로 800억 불, 2차로 1,200억 불을 투자하고 싶습니다.”
2,000억 불이면 200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자금이다.
“자금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미국, 유럽, 중국, 북한에 부동산과 주식, 채권, 현금으로 분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가상화폐도.”
“그러면 굳이 왜 한국으로 자금을 옮기려 하십니까? 지금도 안전한 것 같은데.”
“이미 중국 당국에서 자금 조사가 시작되었어요. 지금 상태로는 나도 온전하지 못할 것 같고.”
정열과 지창석 대표는 이금용 회장이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이런 상황은 속전속결로 처리하는 것이 답이다.
“재무 경리가 3주 전부터 행방불명이고, 공안부에 잡혀 있는 것 같은데 도대체 어디 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이금용은 자산 목록이 담긴 USB를 건넸다.
“그러면 아예 한국으로 귀화하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저도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가능하겠습니까?”
“일단 저희가 숙소를 마련해 드릴 테니까 지금부터 그 쪽에 계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호텔의 짐은 저희가 챙겨서 가져오겠습니다.”
“오, 그래 주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금용은 SD그룹의 신속한 조치에 믿음이 갔다. 지밀원의 제3 안가로 이동했다. 제3 안가는 경호팀이 같이 세팅되는 1급 보안 시설로 분류된다.
이금용은 외동딸 소영과 함께 평창동의 저택으로 들어갔다. 외관상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저택이지만 창문을 비롯한 모든 외벽 시설은 방탄 기능을 갖추었고, 사각지대가 없는 CCTV와 경호 인력만 하더라도 20명이 3교대로 철통 감시를 한다.
시설을 둘러본 이금용은 안심하였다. 이 정도면 아무리 중국 안전부나 공안부 요원이라도 쉽사리 침투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집사가 이금용 회장과 소영에게 집안을 안내하는데 요새를 방불케 한다.
집사는 메이드에게 차를 준비시켰다.
“회장님께서 이곳에 계시는 동안 성심껏 모시겠습니다. 여기 이 시스템은 회장님과 따님의 음성으로만 작동합니다. 말씀만 하시면 이 세상 어떤 정보라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팩션소설'블러핑'115]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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