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주려다 고소당해”…양익준, ‘후배 폭행혐의’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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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주려다 고소당해”…양익준, ‘후배 폭행혐의’ 반박

이데일리 2025-03-05 19:19: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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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후배의 머리를 종이 뭉치로 때린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양익준 감독이 사건 당일 상황에 대해 “제가 죄가 있다면 떳떳하게 죗값을 받겠다”며 “(고소인 A씨는) 사실과 반대로 악의적으로 부풀려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익준 감독이 5일 서울 성동구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둘러싼 혐의에 대해 전면 반박하고 있다. (사진=이재은 기자)


양 감독은 5일 서울 성북구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일하는 이 업장에서 작은 영화 관련 워크숍을 1년에 한 번 정도 진행하는데 A씨는 2023년 워크숍으로 알게 된 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양 감독은 지난해 한 문화센터에서 A씨와 함께 워크숍을 한 뒤 A씨에게 강사료를 지급했다며 A씨의 경제 상황을 아는 상황에서 그의 형편을 지나치기 어려워 새로운 워크숍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A씨는 워크숍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지난해 12월 13일 영화인 B씨가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관련 논의를 하던 중 돌연 무료로 강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왜 무료로 하느냐. 지금 이 워크숍은 당신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A씨가 그냥 무료로 해도 된다고 말했다”며 “현재 자신을 가장 챙겨야 할 사람이 본인인데 그 시간을 써가면서 무료로 강의를 한다는 말에 안타깝고 안쓰럽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때 제가 갖고 있던 메모지를 보니 B5 사이즈 종이 15장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며 “이 15장으로 머리를 두 번 ‘톡톡’ 치며 ‘아이고 이놈아’ 이렇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같이 행동한 이유에 대해 “저 역시 돈이 없어 쌈장과 흰쌀로만 일주일을 먹던 시절이 있었고 스스로를 챙기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을 먼저 챙겼다가 힘들게 살던 때가 있었다”며 “그런 생각이 떠올라 A씨가 꼭 과거의 저처럼 본인을 챙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설명했다.

양익준 감독이 5일 서울 성동구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둘러싼 혐의에 대해 전면 반박하고 있다. 사진은 양 감독이 사건 당일 A씨의 머리를 ‘툭툭’ 칠 때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종이 15장이 있는 노트 패드. (사진=이재은 기자)


이날 해당 종이 15장이 붙어 있는 메모 패드를 들고 온 양 감독은 “이 메모장에 워크숍 관련 글을 적고 있었다”며 “보이는 것처럼 현재 아무런 구김이나 손상도 없다”고 했다.

양 감독은 이같이 A씨를 타이른 뒤 “대략적인 워크숍 이야기를 끝마쳤고 이후 저는 매일 하던 대로 가게에서 손님들을 응대하며 일했고 A씨는 다시 주방 앞 테이블에 앉아 B씨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업장은 B씨가 운영하는 음식점으로 9평가량인 내부에는 양 감독과 A씨, B씨를 비롯한 12명이 자리해 있었다고 양 감독은 설명했다.

이후 A씨는 B씨가 만들어주는 파스타를 먹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B씨는 부연했다.

B씨는 당시 상황을 두고 “아무 일도 없었던 날로 기억한다”며 “나중에 경찰이 ‘폭행 사건’에 대해 물어보겠다며 업장을 찾은 날 오히려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또 “(A씨의 말대로) 폭행이 있었다면 손님들이 먼저 반응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A씨는 지난해 12월 16일 새벽 2시 54분께 양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왜 때렸냐’, ‘내가 뭘로 보이기에 그랬느냐’는 등 괴성과 함께 폭언을 쏟아냈고 양 감독은 같은 달 16일 경찰로부터 고소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통화 당시 양 감독은 “A씨가 아닌 줄 알았다. 그가 소리를 지르는 동안 저는 부들부들 몸이 떨리고 두려웠다. 그래서 그저 ‘당신을 생각해 이렇게 말한 것인데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덧붙였다.

양익준 감독이 5일 서울 성동구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둘러싼 혐의에 대해 전면 반박하고 있다. (사진=이재은 기자)


양 감독은 피소 사실이 기사화된 이후 A씨와 일면식이 있는 중재자 C씨의 주도로 화해 및 합의 이야기가 몇 차례 오갔으나 A씨 측이 돌연 입장을 바꾸고 “(양 감독이) 시사회에서 한 발언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오히려 자신을 협박 또는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A씨가 당초 처벌 불원서를 언급하며 합의 이야기를 해왔지만 나중에는 “재판으로 가게 되면 재판은 그대로 받고 합의는 하나씩 천천히 하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합의문 조율을 위해 몇 차례 A씨를 만났을 때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하고 함께 어깨동무하는 사진도 촬영했다며 “(A씨의) 오락가락하는 말이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이 모든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양 감독은 이번 기자회견 개최 배경으로 “제가 영화 일이 없는 날 B씨 업장에서 일한다고 하더라도 제 직업은 영화 하는 사람”이라며 최소한 영화 업계 동료들은 진실을 알아야 하지 않겠냐는 취지로도 이야기했다.

또 그는 “예전에 쓴 시나리오로 영화에 투자하기로 한 투자자가 있었는데 이 일이 발생한 뒤로 연락이 끊겼다”며 “A씨는 ‘이 일을 오래 끌고 갈 필요가 없지 않느냐’며 제 약점이 될 만한 것을 언급하며 급한 것들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회유성 말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양 감독은 지난해 12월 13일 B씨가 운영 중인 성북구 업장에서 A씨의 머리를 종이 뭉치로 때리는 등 혐의로 피소된 바 있다.

당시 A씨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성북경찰서는 지난달 10일 양 감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서울북부지검에 송치했다.

이후 양 감독은 자신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고백’ 시사회에서 “A씨의 말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전면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도움을 주기 위해 만나서 웃음으로 웃으며 대화를 나눴건만 폭행으로 나를 고소했다”라며 “도움을 주려 했던 그 상대를 내가 폭행했다고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A씨는 지난달 13일 연합뉴스TV에 “업계 자체가 좁기 때문에 여기서 내가 만약 감독님과 척지고 이렇게 됐을 때는 굉장히 뭔가 불이익이 올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치 폭력을 행사하지 않은 것처럼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입장문을 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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