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의 뒤끝? 강유정 "비판한 박문성 등 해코지 제보"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과 박주호 전 국가대표 선수가 ‘해코지’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해 9월 24일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왼쪽)과 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스1

5일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회 현안 질의에 출석해서 축구계 현실을 알려주었던 박문성, 박주호 참고인에 대한 해코지가 있다는 그런 제보들이 있다”며 “정몽규 회장의 측근들이 여러가지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오비이락일수도 있겠지만, 박문석 참고인이 K리그 해설에서 하차했다. 참고인들과 거래 관계에 있는 회사에 외압도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 해설위원은 지난해 9월 국회 현안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정 회장을 비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정 회장이 증인으로 앉아 있는 앞에서 “정 회장 체제가 끝나는 게 맞다”며 “무엇이 문제인지 문제의식이 없고 공감 능력도 없다. 풀어나갈 능력도 없다”고 작심 발언했다.

박 전 선수 역시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국내 감독을 무조건 지지하는 위원들이 많았다. 어떤 외국 감독을 제시하면 무조건 흠을 잡았다”고 말했다. 축협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던 박 전 선수는 국회에서 열린 축협 현안질의에도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국회에 참고인으로 용기 있게 나와 주신 분들에 대해 불이익이 있어선 안 된다”며 “만약 조금 더 우리가 빨리 움직였더라면, 그리고 수사와 기소도 신속했더라면 이런 피해가 발생했을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문체부 감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속한 감사를 촉구했다.

정 회장의 고발 건도 신속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정 회장 스스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고 국정감사장에서 말한 바 있다. 자구책을 마련했는지 등에 대해 한 번 더 현안질의 형태로라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직도 고발 건이 남아있는 것으로 안다. 고발 대상으로도 적극 검토해 주실 것을 위원장에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축협에 대한) 감사 조처를 내렸지만, 협회가 집행정지 소송을 하는 바람에 잠시 중단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원 판결이 머지않아 나올 텐데, 이에 맞춰 정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해 11우러 축협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 회장에 대한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축협은 이에 대해 집행정지 신청을 했고, 법원이 이를 인용했다. 문체부는 즉시항고장을 제출한 상황이다. 항고심 결정은 이달 중순경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