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나라 기자] 카드업계가 3월 신학기를 맞아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에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설 연휴와 신학기가 이어지는12월부터 3월까지를 성수기로 분류하곤 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비싱계엄 사태가 발발하고 정치적 불안감이 이어지면서 연말 신용카드 사용액이 크게 줄었다. 이에 카드사들은 설 명절에 이어 신학기 마케팅을 통해 신용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6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3월 신학기를 맞아 지난달부터 캐시백·할부를 비롯해 프로모션 및 경품 이벤트를 여는 등 고객 모시기에 공들이고 있다.
먼저 신한카드는 신학기를 맞아 결제범위가 큰 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준비했다. 신한카드는 이달 31일까지 자사의 대표 교육카드인 에듀 플랜 플러스(Edu Plan+)를 10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애플워치 SE(3명) △메가박스 영화 관람권 2매(20명) △2025 마이신한포인트(1001명)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에듀 플랜 플러스 카드는 학원 학습지·유치원 등을 결제하면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10%를 캐시백 해주는 상품이다. 또한 결제 건수에 따른 추가 캐시백을 더할 경우 최대 10만원 캐시백도 가능하다.
또한 신한카드는 오는 6월 30일까지 신규로 스쿨뱅킹 카드납부를 신청하고, 신청월로부터 2개월 내 첫 납부하는 고객에게 학생 1명당 5000원을 캐시백 해준다. 예컨데 2월에 자녀 2명의 스쿨뱅킹 자동납부를 신청하고, 4월까지 각각 납부하면 총 1만원이 지급되는 방식이다.
롯데카드도 자사의 온라인 쇼핑몰인 디지로카앱 띵샵에서 노트북·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학생가구 △디지털 액세서리 등을 구입하면 최대 80%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9일까지 진행한다.
또한 롯데카드는 일부 상품에 한 해 최대 48개월 무이자 할부, 최대 10% 추가 할인 쿠폰을 증정하는 기획전도 함께 연다. 애플·삼성전자·LG전자 노트북과 태블릿 등, 디지털 제품과 라베스토·에이픽스 학생 가구 등 기획전에 참여한 브랜드 주요 제품에 12~48개월 장기 무이자 할부를 제공해 고객의 결제 부담을 낮췄다.
NH농협카드 역시 교육비 자동납부시 캐시백을 해주는 프로모션과 더불어 대학등록금 납부 시 최대 10개월의 무이자할부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올해 말일까지 안경(2~3개월)·학원(2~4개월)·세금(2~6개월)·약국(2~6개월) 등 업종에 따라 결제 시 최대 6개월의 할부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카드업계가 신학기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지난해 12월 계엄사태 이후 주춤했던 신용판매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통계청이 제공하는 속보성 데이터인 '나우캐스트 지표'에 따르면, 계엄 전인 지난해 12월 1일에서 3일까지 일 평균 카드 사용액은 1년 전에 비해 3.9% 늘었다가, 계엄 직후인 4~20일까지는 3.0%로 증가폭이 하락했다.
특히 12월 넷째 주(21∼27일) 신용카드 사용액은 2023년 같은 기간보다 1.5%나 감소했는데, 크리스마스가 끼어 있는 주중 카드 소비가 감소한 사례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1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나아가 한국은행은 '비상계엄 이후 금융·경제 영향 평가 및 대응방향' 보고서를 통해 "실물경제 측면에서 비상계엄 선포 이후 경제심리 위축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카드사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곤두박질쳤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6646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업계 1위를 탈환에 성공했지만, 4분기 순이익은 133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1.1%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4분기 당기순이익도 전 분기 대비 무려 88.8%나 줄어든 194억원에 그쳤다.
물론 1월에 접어들며 신용판매는 설 명절의 영향으로 다소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2~3월 신학기 성수기 마케팅을 통해 올 1분기 신용판매 수익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분위기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학기의 경우 교육비는 물론, 노트북·아이패드 등 자녀들을 위한 고가의 디지털 전자기기의 구입이 많은 시기다"며, "지난해 줄어든 신판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카드사들 역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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